벼랑 끝 수원, 전북전에 모든게 걸렸다

최종수정 2012-07-14 15:31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20라운드 수원삼성과 경남FC의 경기에서 수원이 경남에 3대0 완패를 당했다. 경기 종료 후 씁쓸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는 수원 선수들.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벼랑 끝에 선 수원 삼성이 과연 전북 현대를 잡고 기사회생할까.

14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수원-전북 간의 2012년 K-리그 21라운드를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밑져야 본전인 원정팀 전북과 달리 수원은 사생결단의 각오로 홈 경기를 준비해 왔다.

7월의 시작은 말그대로 '악몽'이었다. 1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가진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0대5 참패를 당했다. 1995년 창단 이후 17년 만에 최다골차 패배의 수모를 당했다. 전반 20분 동안 세 골을 내주는 등 넋이 나간 듯한 경기력에 그쳤다. 힘겨운 원정길에 운이 없었을 뿐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갔다. 다시 일어서면 될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1주일 뒤 안방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경남FC에 0대3으로 변하자 분위기는 험악하게 흘러갔다. 수원 서포터스가 윤성효 감독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 구호를 하고 나섰다. 윤 감독은 경기 후 "다 내 탓이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두 경기서 참패한 수원의 문제점으로는 여러가지가 지적됐다. 초반 승점쌓기에 올인하면서 베스트11에 변화가 거의 없었던 문제가 조커 부재와 백업 약화를 불러올 수밖에 없었다는 의견이 있다. 올림픽대표팀에 선발된 골키퍼 정성룡을 휴식기간이었던 경남전에 무리하게 불러 화를 자초했다는 비난도 있다. 전술 변화에 실패한 윤 감독의 지도력을 성토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수원은 전북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했다. 2008년 이후 리그 9경기 연속 무승(4무5패), 2005년 이후 리그 홈 경기 8경기 연속 무승(4무4패) 중이다. 여기에 곽희주와 오범석이 경고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다. 정성룡까지 빠지면서 수비라인 자체를 새로 짜야 할 판이다. 윤 감독은 백업 골키퍼 양동원과 새로 영입한 최재수 등을 내세움과 동시에 일부 변화를 통해 돌파구를 만들 생각이다. 전북의 '닥공'을 막아내기 위해서라도 기존의 공격 일변도 전술보다는 신중한 운영을 할 필요가 있다. 이런 변화가 성공으로 귀결되면 윤 감독을 둘러싼 의혹과 비난의 시선도 어느 정도 누그러질 수 있다. 하지만 또 다시 실패를 맛보게 되면 상황은 한층 더 심각해 질 수도 있다. 수원의 목표는 스플릿 상위리그 진입이 아닌 리그 우승이라는 점 때문에 이런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윤 감독은 "수원은 항상 위기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면서 선전을 다짐했다. 하지만 지금의 수원과 전북이 걸어온 길을 생각해 보면 윤 감독의 말이 실현될 지는 불투명 하다. 과연 수원이 안방에서 어떤 결과를 얻게 될 지 지켜볼 일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