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패스 본능'으로 극복한 3가지 과제

최종수정 2012-07-15 10:29

14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런던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뉴질랜드 올림픽 축구대표팀과 평가전을 가졌다. 2-1로 승리를 거둔 선수단이 경기 후 출정식에서 대형 태극기를 들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상암=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2.07.14

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유럽무대에서 이미 검증받았다. 23세의 나이지만 경력만 놓고 보면 베테랑 급이다. A매치에 47경기나 출전했고 올림픽, 월드컵, 아시안컵 등 메이저대회를 모두 참가했다.

생애 두 번째 올림픽무대 출전을 앞두고 있는 기성용(23·셀틱)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히 컸다. 경험을 바탕으로 주장 구자철(23·아우쿠스부르크)과 함께 중원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그러나 기대가 큰 만큼 걱정도 컸다. 기성용의 마음도 천근만근이다.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파주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소집되자마자 이적설이 그를 괴롭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퀸즈파크 레인저스(QPR), 리버풀이 관심을 보였다. 주변의 관심도 끊이지 않았다. 훈련에 도움될 리 없었다. 기성용은 "이적설 얘기가 나올 때마다 불편하다. 지금은 올림픽에만 집중할 시기"라고 강조하는 한편 "(이적설이) 동료들의 훈련 분위기에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걱정했다.

마음이 무거운 만큼 몸도 가볍지 않았다. 기성용은 7월 2일 파주 NFC에 합류할 당시 재활조에서 따로 훈련을 했다. 지난 6월 12일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레바논전에서 허벅지 부상을 했지만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2년 네 번째 허벅지 부상이었다. 재활에 전념하면서도 올림픽 무대를 앞두고 재발에 대한 걱정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홍명보호 적응도 관건이었다. A대표팀에는 꾸준히 이름을 올렸으면서도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는 탓에 홍명보호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러나 누구보다 올림픽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고 팀 훈련후에도 슈팅과 킥 연습을 따로 소화하는 등 열성을 보였다.


14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런던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뉴질랜드 올림픽 축구대표팀과 평가전을 가졌다. 한국 기성용이 뉴질랜드 무사의 공격을 태클로 저지하고 있다.
상암=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2.07.14/
기우였다. 기성용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서 이같은 우려를 단 번에 슌어낼만한 맹활약을 펼쳤다. 유럽팀에게 자신의 실력을 증명이라도 하듯 경기 내내 중원을 장악했고, 83분을 소화하며 부상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을 알렸다. 사실상 뉴질랜드전이 홍명보호 데뷔전이었지만 엇박자는 없었다. 박주영(27·아스널) 지동원(21·선덜랜드) 구자철 등 A대표팀 동료들이 함께 했다는 것이 큰 도움이 됐다. 특히 그의 장점인 킥 능력이 돋보였다. 전반 5분만에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한국 공격의 물꼬를 튼데 이어 좌우로 찔러주는 정확한 롱패스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1-1로 맞선 후반 38분에는 롱패스 한 방으로 남태희(21·레퀴야)의 추가골을 도왔다. 경기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홍명보 감독은 "기성용은 충분히 컨디션이 올라왔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적장인 엠블렌 뉴질랜드 감독의 칭찬도 이어졌다. "기성용이 경기를 이끌었다. 미드필드 지역에서 로테이션이 좋았다."

홍명보호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른 기성용의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올림픽 본선무대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그는 "부상 이후 몸상태가 80%까지 올라왔다. 올림픽까지 100%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미라클 런던'을 외치며 런던올림픽 출정식을 치른 홍명보호도 산뜻하게 런던행 비행기에 올랐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