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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불안은 한국축구의 고질병이다.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43)은 수비 불안의 고민에 휩싸여 있다. 믿었던 중앙 수비자원들이 전력에서 이탈했다. 홍정호(23·제주)가 후방 십자인대 파열로 올림픽행이 좌절됐다. 그의 대체자로 꼽혔던 장현수(21·FC도쿄)마저 왼 무릎 내측 인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홍 감독은 "침통해할 시간이 없다. 기존 선수들을 믿고 가겠다"며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도 마찬가지였다. 역대 최강멤버라는 찬사 속에 수비 불안은 '옥에 티'였다. 그러나 당시 올림픽대표팀은 단점을 극복하고, 역대 최고 성적인 8강을 달성했다. 8년 전, 김호곤 울산 현대 감독(61)이 일군 8강 신화의 노하우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2004년 때의 추억을 떠올렸다. 그는 "당시 세계적인 수비 전술의 흐름은 스리백이었다. 그래서 와일드카드로 유상철을 뽑은 뒤 박용호와 김치곤을 수비라인에 세웠다. 느리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것을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조직력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첫 상대가 홈팀 그리스였다. 개최국을 만나면 언제나 까다롭다. 당시 그리스는 우승 후보로까지 점쳐졌다. 1차전에서 김치곤이 전반 31분 만에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해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수비를 탄탄하게 하면서 역습을 노리는 전술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바뀐 환경에 대한 적응도 무시하지 못할 변수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시차, 음식, 잠자리 등 바뀐 환경에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도 무시하지 못한다. 선수들의 컨디션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김정우(전북)을 예로 들었다. 김 감독은 "정우가 예민한 성격이라 잠자리가 바뀌어 잠을 잘 못자더라. 그만큼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체크하는 것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