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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예능 프로에서의 대화가 떠오른다. MC 윤종신이 게스트로 나선 배우 조인성에게 "인터넷에 조인성을 치면 야구선수 조인성만 세 페이지가 나온다. 너무 지명도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조인성이 답하길 "예능도 일주일에 3개 하면 많이 하는 건데 야구선수 조인성은 매일 경기가 있으니 내가 이길 수 없지 않느냐. 그럼 내가 일일드라마를 하면 될 것 같다".
먼저 K리그 + 리그컵 대회 조합으로 치러졌던 2011시즌과 K리그만 치러지는 2012시즌의 성격을 무시한 채 영업 일수를 따져보자. 2011년은 정규리그를 마친 뒤 치러진 플레이오프와 리그컵 대회의 토너먼트를 모두 포함해 1년에 총 74일 동안 K리그를 즐길 수 있었다. 2012년은 9월부터 시행될 스플릿 시스템이 예정대로 진행됐을 경우 총 85일 동안 K리그와 함께할 수 있다. 정규리그 30경기에 리그컵 5경기, 최소 35경기 정도를 치르면 됐던 지난해와 정규리그 30경기 스플릿 14경기, 무조건 44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올해의 제도 차이가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도 있다.
그렇다면 비교 기준을 동일하게 적용해볼 때는 어떠할까. 정규리그 30경기를 보내야 하는 건 지난해나 올해나 같다. 지난해의 경우엔 3월 5일부터 10월 30일까지 30라운드를 총 60일에 걸쳐 치렀고, 올해의 경우엔 3월 3일부터 12월 2일까지 총 65일에 걸쳐 소화할 예정이다. 아직 눈에 띄게 늘어난 정도는 아니라고는 해도 분명 영업 일수는 늘어났다. 특히 ACL에 나서는 팀들을 배려해 생겨났던 금요일 경기 외 목요일 경기가 6, 7, 8월에 새로이 자리 잡은 결과라고 분석할 수 있다.
프로축구연맹에서 공식 발표한 관중 수에 따르면 수요일 경기는 울산(2회), 제주(2회), 대전(2회), 인천, 강원, 광주, 전북, 수원의 홈구장에서 총 11번 열렸고, 총 7만1410명, 경기당 6491명을 동원했다. 목요일 경기는 울산(2회), 상주(2회), 인천, 강원, 광주, 전남, 서울의 홈구장에서 총 9번 펼쳐졌고, 인천을 제외한 총 8경기에 3만4940명, 경기당 4355명을 불러들였다. 절대적인 수치에서는 수요일 경기가 목요일 경기를 2000명 정도 앞섰다.
그런데 이 수치만으로는 정확한 비교가 불가능하다. 홈 관중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팀, 이를테면 수원, 전북, 제주 같은 곳에서는 수요일 경기만 열렸다는 변수가 있다. 또, 홈 팀으로서 상대한 원정 팀의 인기가 차이 난다는 점, 아직은 비교 대상(수요일 11번 vs 목요일 9번)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 등이 오차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다만 주중 축구 경기는 수요일에만 열린다는 기존의 인식을 깰 수 있는 홍보만 뒷받침된다면 울산(제주전)과 상주(서울전, 수원전)의 경우처럼 홈경기 평균 관중을 뛰어넘는 수치도 충분히 기록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지금 계산대로라면 주 2회 경기를 치러야 하는 경우, 수요일-토요일 & 목요일-일요일 같은 식으로 일정을 짜 일주일에 4번 정도의 노출이 가능하다. 여기에 월요일처럼 다소 부담스러운 요일만 피한다면 영업 일수를 보다 늘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팀당 부담해야 할 경기 수는 같으면서도 K리그는 매일 언론 보도를 탈 수 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이 제각각 슬로건을 발표하고 있는 요즘, K리그의 슬로건은 '보고 싶을 때마다 볼 수 있는 리그, 더 자주 볼 수 있는 리그'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TV 중계를 통해 K리그를 접할 기회도 더 늘어나는 걸로! <홍의택 객원기자, 제대로 축구(http://blog.naver.com/russ1010)>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