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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의 외국인선수 마라냥(28)은 선발보다는 교체 체질이다. 그래서 '특급조커'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명암도 존재한다. '조건부 득점기계'라는 비아냥도 들어야 했다. 그동안 선발 요원으로도 4차례 그라운드를 밟은 적이 있다. 그러나 교체로 나설 때만큼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날카로운 득점 감각 등 '킬러본능'을 선발 출전했을 때는 전혀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비아냥은 22일 광주전(2대1 승)에서 잠재웠다. 올시즌 다섯 번째 선발 출전 만에 골맛을 봤다. 0-1로 뒤지던 후반 10분 고슬기가 문전으로 침투한 로빙패스를 공중으로 껑충 뛰어올라 헤딩 슛으로 상대 골문에 꽂아 넣었다. 광주의 신예 골키퍼 윤기해의 키를 넘기는 재치있는 시즌 9호 골이었다.
마라냥의 전천후 활약은 김 감독의 고민도 함께 덜어주고 있다. 김 감독은 울산이 강력한 '철퇴'를 기반으로 구축된 수비력에 비해 공격력이 다소 뒤처진다고 생각한다. 정확히 말하면, 득점 수다. 울산은 22경기에서 33골을 기록하고 있다. 김 감독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수치다. 리그 선두를 질주하는 전북은 50골을 기록하고 있다. 5위 제주도 무려 46골을 폭발시켰다. 리그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선 '철퇴축구'가 '닥공 시즌2'(전북)와 '방울뱀 축구'(제주)의 공격력에서 대등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 김 감독의 전략이다. 7월 이적시장에서 브라질 출신 하피냐를 영입한 것도 공격력 향상의 일환이다.
그런 면에서 마라냥은 김 감독이 전혀 걱정하지 않는 카드다. '철퇴축구'의 중심에 서 있다. 움츠려 들었다가 폭발적인 역습으로 상대 허점에 파고드는 '최고의 철퇴'로 성장 중이다. 마라냥의 높은 골 결정력은 울산의 트레블(한해 리그, 챔피언스리그, FA컵을 모두 우승하는 것) 달성 목표를 조금씩 달성시켜줄 영양제같은 효과를 내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