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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감독 체제 아래 이제 막 세 경기를 치른 강원. 팀을 추슬러 가는 과정에서 지난주에는 울산을 만나더니 이번엔 전북을 상대해야 했다. 전북은 4월 22일에 패한 이후 10승 2무, 12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가며 닥공 시즌 2를 구가하는 팀 아닌가. 스파링 상대치고는 과하다 싶은 느낌도 들었다. 그런 팀을 상대로 김학범 감독은 맞불을 놓기보다는 현실적인 벽을 감안한 경기 운영을 할 것임을 공공연히 예고해왔다. 그리고 리그 최강 전북을 상대로도 그의 실험은 계속됐다. 그 결과는 어떠했는지, 경기 내용과 함께 한 번 짚어보고자 한다.
더욱더 긍정적이었던 건 예전에 선보였던 전방 압박에 투쟁심까지 담은 모습이었다. 전북의 정훈-김상식은 활동량, 커팅력은 리그 최정상급일지라도 공격 전개 면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에닝요나 드로겟이 아래로 내려와 공격을 만들어나가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해볼 부분인데 강원의 포인트는 이 진영부터 전북을 얼마나 잘 틀어막느냐에 있었다. 결국엔 앞선 공격수들까지 내려와 적극적으로 싸워줘야 한다는 얘기, 이 진영에서 반칙을 범해가면서까지 상대를 밖으로 몰아내는 데 어느 정도는 성공했고, 가로채기를 통한 슈팅도 뽑아냈다. 다만 때로는 위험해 보이는 파울 장면이 여럿 나왔고, 처음부터 이를 제대로 제지 못한 주심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는데, 아무쪼록 어깨를 어루만지며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던 전광환 선수, 큰 부상 아니길 빈다.
이 진영에서도 김학범 감독의 실험은 계속됐다. 선발 명단을 본 순간 대체 어떤 조합을 구상했기에 기존의 중앙 수비 자원 배효성, 박우현, 김오규, 김진환 4명 모두가 동시에 이름을 올렸나 싶었다.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자, 이 중 배효성-박우현은 중앙 수비에, 김진환은 자크미치와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에, 김오규는 오른쪽 측면 수비에 포진됐다. 김오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된 적 있지만 김진환은 실전에서는 처음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데 문제는 볼을 간수하고 처리하는 데 있었다. 수비형 미드필드 진영에서 볼을 확실히 처리하지 못하면 플랫 4는 곧장 21경기에서 48골을 터뜨린 무시무시한 전북의 공격진과 맞붙어야 했다. 전반 초반부터 내준 첫 골도, 후반 초반 오프사이드로 선언된 김정우의 슈팅도 결국엔 이런 맥락과 같았다. 2선에서 시작된 전북 공격이 살아 들어온 것보다 수비형 미드필더를 적극 압박한 전북의 1.5선 선수들에게 볼을 빼앗겨 위기로 이어진 장면이 많았다는 것이 강원으로선 아쉬울 듯하다. 줄곧 강원의 취약 지점으로 꼽혀왔던 부분, 이 자리를 소화할 수 있는 선수도 굉장히 한정되어 있고, 그 선수들로만 로테이션 없이 시즌을 보낸다는 것도 벅차다. 앞으로 김학범 감독이 이 라인을 어떻게 조련할지, 그리고 어떤 영입을 이뤄낼지 상당히 궁금하다. <홍의택 객원기자, 제대로 축구(http://blog.naver.com/russ1010)>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