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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한국축구의 최고 유망주 중 한 명으로 손꼽혔던 그다.
하지만 지난해 원인 모를 부진의 늪에 빠졌다. 소속팀에서 19경기에 출전, 1골에 불과했다. 태극마크와도 거리가 멀어졌다. A대표팀은 물론 올림픽대표팀에서도 외면받았다. 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가 사라졌다. 출전이 들쭉날쭉하다보니 리듬을 찾기 힘들었다. 용병 듀오 데얀과 몰리나에 밀려 줄어든 출전 시간은 독이었다. 당시 최용수 서울 감독은 "승렬이에게 바라는 것은 하나다. 위기 상황이거나 비중있는 경기에서 해결 능력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벌써 4년 차다. 마냥 아기가 아니다"며 애정어린 충고를 던졌다.
이승렬은 결국 이적을 택했다. 둥지를 옮기는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일본 감바 오사카에 1년 임대로 가닥을 잡았지만, 서울이 난색을 표했다. 협상은 결렬되는 듯 했다. 그러자 발등에 불이 떨어진 감바 오사카는 배수진을 쳤다. 임대에서 완전 이적으로 전략을 바꿨다. 1년 임대로 6억여원을 지급하는 조건을 접고, 이적료로 22억원을 내놓았다. 서울도 감바 오사카의 끈질긴 구애를 수용했다. 이승렬의 미래를 위해서였다.
치열한 주전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울산에도 만만치 않은 공격 자원들이 대기 중이다. '국가대표 원투펀치' 이근호와 김신욱이 버티고 있다. 또 마라냥과 하피냐 등 특급 조커들이 출전 기회만 엿보고 있다.
이승렬이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피터팬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야 한다. 과거의 환희는 과거일 뿐이다. 새로 출발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항상 문제 시 됐던 팀 플레이에 대해서도 변화가 절실하다. 남들보다 한발 더 뛰면서 적극적인 수비가담과 희생정신을 강조했던 '은사'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의 조언도 되새길 필요가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