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축구대표팀 구자철이 22일(현지시간) 영국 뉴캐슬대학 코크레인 파크 스포츠클럽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120722뉴캐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d
결전이 임박했다. '캡틴' 구자철(23·아우스크부르크)의 심장도 빨라지고 있다.
홍명보호가 26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각) 영국 뉴캐슬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멕시코와 2012년 런던올림픽 B조 1차전을 치른다. 구자철이 오랫동안 그려왔던 미래다. 그에게 올림픽은 참 특별한 무대다. 독일무대에서 자리를 잡았고, A대표팀에서도 주축인 그다. 사실 그는 아버지가 국가유공자라 6개월만 복무하면 병역 의무를 마칠 수 있다. 유럽에서 더 큰 꿈을 꾸고 있는 그에게 휴식기를 보낼 수 있는 여름에 열리는 올림픽은 부담스러울 수 있는 무대다.
그러나 구자철은 한결 같이 올림픽에 대한 갈망을 표현했다. 그는 "중3때 처음으로 청소년대표팀 들어갔을때 좋은 기억이 있다. 청소년 월드컵 이후 런던올림픽이라는 목표를 잡았고 그 시기가 이제 얼마남지 않았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붓고 싶다"며 올림픽에 대한 기대를 표시했다. 예선 경기장면도, 본선 조추첨 행사도 모두 지켜봤다. 본선을 앞두고는 직접 올림픽 준비에 나섰다.
아우크스부르크로의 1년 임대 연장 계약도 올림픽 출전이 큰 몫을 차지했다. 원소속팀 볼프스부르크의 펠릭스 마가트 감독은 올림픽 차출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고, 구자철은 임대 연장을 통해서라도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휴식시간도 쪼갰다. 구자철은 지난 3년간 살인적인 스케줄을 보냈다. 올여름은 충분한 휴가를 보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올림픽에 대비해 휴가기간이 끝나기 전에 일본으로 건너가 몸만들기에 돌입했다.
준비는 끝났다. 홍명보 감독은 구자철에게 주장 완장을 안겼다. 20세 이하 대표팀부터 함께 해 온 완장이다. 책임감이 더해졌다. 원래부터 끈끈했던 홍명보호지만 구자철을 중심으로 다시 하나가 됐다. 홍정호(23·제주) 장현수(21·FC도쿄) 한국영(21·쇼난 벨마레) 등 계속된 부상 악재에 시달리고 있지만, 분위기는 어느때보다 밝다.
구자철은 홍명보호에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는다. 최전방의 박주영(27·아스널)과 수비형 미드필더 기성용(23·셀틱)의 중간에 선다. 유럽파가 중심이 된 홍명보호의 척추 중에서도 가운데에 위치한다. 공격시에는 패스와 침투, 수비시에는 최전방부터 과감한 압박을 펼쳐야 하는 구자철이 어떤 활약을 보이느냐에 따라 성패가 결정된다. 다행히 컨디션이 좋다. 20일 세네갈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골을 기록했다. 기-구-박 트리오의 호흡도 물이 올랐다.
올림픽이 끝나도 구자철의 축구인생은 계속된다. 그러나 구자철은 2012년 런던에서 얻은 기억이 좋은 추억이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축구가 내 삶의 전부가 아니라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올림픽도 한 부분이다. 내 삶의 큰 영향을 끼치고 있고 더 큰 영향을 미쳤으면 좋겠다. 아시안컵을 통해 얻은 감동이 잊혀지지 않는다. 노력해서 얻는 보람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다." '캡틴' 구자철이 꿈꿔온 올림픽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