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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패의 사슬을 가까스로 끊어냈다. 그럼에도 수원은 웃을 수 없었다. 하루 훈련을 헌납하고 워터파크에서 팀 내 화합을 도모했던 것치고는 그 결과가 시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3연패 뒤 무승부로 귀중한 승점 1점은 얻었으나 4경기째 골이 없다. '닥공 시즌2' 전북이 50골을 돌파했고, '방울뱀' 제주도 최근 대전전 4골-전남전 6골을 퍼부으며 46골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보면 그들과 자웅을 겨뤘던 수원의 33골은 초라하게 느껴질 정도다. 그들은 왜 대구전에서도 득점에 실패했을까. 광주전에서는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까.
롱패스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다. 쇼트 패스와 롱패스의 비율이 적절하게 조화가 돼야 그림이 예쁘다. 대구 매운탕을 얼큰하게 끓이겠다고 고춧가루만 냅다 들이부어서는 훌륭한 맛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다. 보스나 없이 곽광선-곽희주로 대구전을 소화한 수원의 롱패스는 그다지 정확하지 못했다. 또, 높지 않은 확률로 들어간다 해도 문제였다. 세트피스 장면에서는 박현범, 곽희주, 곽광선까지 가담해 시선을 분산시켜주지만 인플레이 상황에서는 스테보 혼자 이를 모두 짊어지어야 한다. 라돈치치가 함께 분담해주던 예전과는 전혀 다른 국면으로 접어든 셈이다. 상대 수비수의 집중 견제를 받은 스테보는 너무나도 외롭고 벅차 보였다.
중앙에서의 패스 플레이는 어떠했을까. 팀 전체의 기동력이 떨어지다 보면 선수와 선수 간의 거리가 멀어지고 사이 공간이 넓어지게 마련이다. 그러면 선수들이 주고받는 패스의 길이도 당연히 길어지고, 패스가 도달하는 시간도 오래 걸린다. 그만큼 상대 수비들이 미리 생각하고 차단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고, 정확도는 심히 떨어진다. 패스를 해도 차단당할 것 같으니 자신 있게 전진 패스를 하지 못한다. 그러면 횡패스나 백패스가 많이 나오고, 오히려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전반 25분, 조용태 대신 서정진이 들어오면서 그래도 많이 나아진 모습이었지만 팀 전체적으로는 아쉬움이 컸다. 이용래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자, 윤성효 감독이 가동한 홍순학-오장은 라인은 끈끈하질 못했다. 수비적인 부분에선 박현범이 함께 벽을 두껍게 쌓아주며 대구의 중앙을 틀어막았지만, 공격으로 나아가는 호흡 면에서는 많이 약했다. 개개인의 공격적인 능력은 분명히 있는데 그런 라인을 자주 가동해보지 못한 이유가 컸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요인들에서 수원은 대구의 안상현, 이지남, 유경렬처럼 부지런하면서 수비 능력까지 갖춘 선수들에게 굉장히 고전했다.
이번엔 광주다. 7월 들어 포항, 경남, 전북, 대구를 상대로 한 4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수원이 이번엔 골문을 뚫어낼 수 있을까. 지금까지 맞붙은 4개 팀은 22라운드까지의 실점이 20점대에 머물렀다. 수비적으로도 일가견이 있는 팀들이란 소리다. 하지만 광주는 현재 40골로 16개 구단 중 최다실점 1위고, 최근 5경기에서 11골을 내준 이력이 있다. 일단 전력 면에서는 희망적이지만 이 경기에서마저도 골을 넣지 못했을 후폭풍은 더 클 수 있다. 과연 수원의 앞길은 어떻게 될까. <홍의택 객원기자, 제대로 축구(http://blog.naver.com/russ1010)>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