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마지막 상대 가봉에 없는 '세 가지'는?

기사입력 2012-07-30 12:40


지난 두 경기를 통해 드러난 가봉의 전력은 홍명보호가 충분히 극복할 만한 수준이었다. 27일(한국시각) 영국 뉴캐슬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가진 스위스와의 런던올림픽 조별리그 1차전에 나선 가봉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다. 뉴캐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홍명보호가 속한 B조 최대 복병은 '가봉'이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 아프리카 예선 1위로 사상 첫 본선 티켓을 따냈다. 예선에서 아프리카의 강호 코트디부아르와 남아공을 제쳤고, 여세를 몰아 세네갈과 모로코까지 제치면서 새 역사를 썼다. 지난 4월 조 추첨 때만 해도 멕시코와 스위스보다 껄끄러운 상대로 꼽혔다.

뚜껑이 열렸다. 두 경기를 치렀다. 홍명보호는 난적 스위스를 깨고 첫 승을 올리면서 8강행의 청신호가 켜졌다. 반면 가봉은 스위스전 무승부에 이어 멕시코전에서 완패를 당하면서 8강행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대회 전의 평가와는 사뭇 다른 두 팀의 행보다.

지난 두 경기를 통해 드러난 가봉의 전력은 기대 이하였다. 세 가지가 없었다.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세밀함 부족이었다. 문전 찬스 상황에서 급한 모습을 보였다. 패스보다는 자신이 있는 개인기로 상황을 만들어 가려다 끊기는 모습도 다반사였다. 스위스전에서는 느린 수비진을 상대로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발빠른 멕시코의 포백라인 앞에서는 맥을 추지 못했다.

아프리카팀 답지 않은 패스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볼을 돌리다 틈이 벌어지면 킬패스에 이은 개인 역량으로 마무리를 짓는 패턴이 일반적인 아프리카 축구다. 하지만 가봉은 수비에서 공격으로 한 번에 넘어가거나 좌우로 내주는 긴 패스 위주로 경기를 운영했다. 상대 수비가 지역방어로 나서면서 활로를 만들지 못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멕시코가 중원부터 압박을 시작하자 곧바로 역습을 당하는 모습이 자주 연출됐다. 멕시코에 내준 두 골 모두 역습 상황에서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하면서 불거진 것이었다. 신장도 문제였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1m70 초중반대에 머물다 보니 제공권 싸움에서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1m87인 스트라이커 아우바메양(생테티엔)이 그나마 위협적이었지만, 상대 집중마크에 시달리면서 조용했다.

가봉 공략법은 자명해졌다. 압박과 세밀한 플레이, 제공권을 제대로 활용한다면 충분히 공략이 가능한 상대다. 심리적으로 쫓기게 된 가봉은 초반부터 급하게 밀고 올라올 것이 뻔하다. 그 틈을 노려야 한다. 스위스전을 통해 살아난 박주영(아스널)과 김보경(카디프시티)의 역량을 잘 활용하면 답은 쉽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모든 분석은 끝났다. 가봉은 위협적이지 않다. 사상 최강의 전력을 구축한 홍명보호의 실력이 발휘되기 시작했다. 이제 목표 달성의 염원을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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