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한 달간 6경기에 나서 고작 1골을 얻었다. 리그 초반부터 득점포를 가동했던 모습과는 딴판이다. 발은 느렸고, 감각은 무뎠다. 7월 22일 강원FC전에서 득점을 신고하면서 갈증을 풀었다. 흐름은 이어지지 않았다. 다시 무득점 부진에 빠졌다. 이동국이 침묵한 가운데 전북은 좀처럼 치고 올라가지 못했다. 급기야 지난 주말 꼴찌 대전 시티즌에게 안방에서 덜미를 잡히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2위 FC서울에 승점 1 차이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최전방을 책임지는 이동국에게 비난의 화살이 몰렸다.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2012년 K-리그 26라운드는 이동국에게 '결자해지'의 무대였다. 팀이 1-0의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후반 34분 서상민의 패스를 왼발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평소 잘 쓰지 않는 왼발이 위기의 순간 제 몫을 해줬다. 세 경기 연속 무득점 행진을 마감하는 귀중한 득점이었다. 이동국의 쐐기포 덕택에 전북은 1주일 전 FA컵 4강전에서 패배를 맛봤던 포항을 상대로 2대0 완승을 거두면서 대전전 패배의 아픔을 털어냈다. 승점 56이 되면서 선두 수성에 성공했다.
이동국의 부활은 K-리그 2연패를 노리는 전북에게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 최근 정성훈을 전남으로 임대보내면서 이동국 외에는 믿을맨이 없다. 에닝요와 드로겟, 이승현, 김동찬 등 내로라 하는 지원군이 버티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지원군일 뿐이다. 새로 영입한 레오나르도는 아직 적응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이동국의 득점포는 잠시 소강상태였던 득점왕 경쟁에 다시 불을 붙일 만한 요소이기도 하다. 그동안 득점왕 경쟁은 데얀의 독무대였다. 17골로 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면서 2위 그룹과 격차를 벌렸다. 14골로 2위인 이동국은 몰리나(서울), 산토스(제주·이상 13골)의 추격을 받고 있었다. 최근 흐름상 이들에게 역전을 허용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었다. 하지만 다시 판이 흔들렸다. 이동국의 득점이 신호탄이다. 오랜만에 터진 '사자후'는 정규리그 막판 K-리그를 달굴 만한 소재가 될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