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이 후반전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날마다 금메달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미 10-10(금메달 10개-종합 10위) 목표는 초과달성입니다. 초반 선수단 분위기를 사격, 양궁, 펜싱이 주도했다면 후반 분위기는 거침없는 홍명보호와 체조의 양학선이 이어받을 것 같습니다. 즐거운 이슈들이 끊이지 않는 행복한 런던의 밤입니다.
★축구대표팀을 지원하고 있는 김형채 조리장은 항상 음식 메뉴가 걱정인데요. 브라질전을 앞두고 스페셜 저녁 메뉴에 고민이 심했다는군요. 지난번 스위스전을 앞두고는 영국에서는 구하기도 힘든 청국장을 먹어서 승리를 했습니다. 때문에 이번에도 특별식이 필요했는데요. 훈련장에서 대표팀 관계자를 만나 이런 고민을 들은 취재진은 저마다의 스페셜 메뉴를 제안하기도 했죠. 하지만 김 조리장의 선택은 미역국이었습니다. 흔히 시험이나 큰 경기를 앞두고는 금기시하는 음식인데, 미신 보다는 실용적인 장점을 택한 겁니다. 경기 전날이라 몸에 좋으면서도 자극적이지 않은 요리가 필요했다는 거죠. 미역국을 뚝딱 해치운 선수들은 힘을 얻어서 꼭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네요.
★홍명보호 숙소에는 공포의 방이 하나 있다고 합니다. 바로 정성룡과 김창수가 함께 쓰는 방인데요.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영국전에서 동시에 다쳐버렸습니다. 김창수는 오른쪽 팔이 부러졌고 정성룡은 왼쪽 어깨 인대가 늘어났는데요. 부상으로 두 선수는 경기에 나서기가 힘들어졌습니다. 하지만 둘 사이의 우정은 더욱 돈독해졌답니다. 서로 밥먹는 팔을 다치는 바람에 도움을 주는 등 동변상련의 정을 느끼고 있답니다.
★한국 교민들과 붉은악마 등 응원단들은 이번 브라질전의 티켓을 구하기가 수월해졌습니다. 8강전에서는 암표를 사는 등 상당히 어렵게 표를 구했는데요. 영국이 탈락한 관계로 현지 시민들의 관심이 뚝 떨어졌습니다. 인터넷이나 경기장 주변에는 영국 사람들이 내놓은 표가 넘쳐나는 수준입니다. 붉은악마 관계자는 "이번에는 표를 구하기가 너무 쉽다. 그런만큼 더욱 힘찬 응원으로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겠다"고 말했습니다.
◇조성동 체조국가대표 총감독이 양학선의 금메달 직후 빨간 속옷을 보여줬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 당시 입었던 행운의 빨간색 드레스 코드다.
◇양학선의 대한민국 사상 첫 금메달 직후 정동화 대한체조협회장 등 체조협회 관계자들이 태극기를 들고 "한국 체조 파이팅"을 외쳤다.
★한국체조의 52년 꿈이 마침내 이뤄졌습니다. '스무살 강심장' 양학선이 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내던 순간, 체조인들이 모두 눈물을 쏟았는데요. 한밤 한국식당에서 이어진 축하파티에선 양학선의 도마 연기 장면을 복기하고 또 복기했습니다. 아무리 이야기해도 질리지가 않더군요. 분위기가 무르익자 조성동 남자대표팀 감독이 갑자기 빨간 속옷을 보여줍니다. "작년 세계선수권 우승할 때 입은 거야. 일부러 찾아서 입고 왔어." 빨간 티셔츠에 빨간 팬티, 행운의 드레스코드로 '금메달'을 준비했습니다. '결국 그런 간절함이 하늘에 닿아 사상 최초의 금메달로 이어진 게 아니겠냐'며 이구동성 입을 모으더군요.
★6일 절대적이고 우월한 '난도 7.4'의 신기술로 단번에 도마 종목 금메달을 따낸 양학선은 도핑 검사에선 난항을 겪었습니다. 첫 시도에서 소변량이 5㎜ 모자라, 재시도를 해야 했다는데요. 이때문에 축하파티를 준비한 정동화 대한체조협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금메달리스트의 얼굴을 직접 보려는 세계 체조팬들이 1시간 가까이 포디움 밖에서 양학선을 기다렸습니다. 2차례 도핑검사 탓에 너무 많은 물을 마셔 수시로 화장실을 들락거려야 했답니다. '도마의 신' 양학선에게 금메달보다 도핑 검사가 더 어려웠던 모양입니다. 런던=전영지 송정헌 이 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