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잠비아와의 친선 경기에 출전하는 18명의 명단이 발표됐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된 송진형(25·제주)이다. 그는 올시즌 K-리그로 돌아와 과거 '축구천재'의 명성을 되찾았다. 7골-5도움의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강희 감독은 리그에서 가장 돋보이는 미드필더를 외면하지 않았다. 송진형은 10일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오전에 밥먹다가 동료들이 축하해줘서 대표팀에 발탁된 것을 알았다"며 웃었다. 그는 내심 기대를 했다고 했다. 송진형은 "솔직히 기대는 했었다. 이번에 올림픽 선수들과 유럽파들의 차출이 어렵다고 해서 K-리그 선수만으로 선발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도 막상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대표팀에 선발되니 얼떨떨하다"고 했다.
송진형은 이청용(볼턴) 기성용(셀틱)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유망주다. 당산서중을 중퇴하고 2004년 서울에 입단한 송진형은 2007년 캐나다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에서의 활약으로 '한국축구의 미래'로 평가받았다. 과거 한국축구에서 볼 수 없었던 감각으로 '천재 미드필더'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러나 이청용 기성용이 승승장구한 것과는 달리 송진형은 정체기를 겪었다. 당시 세뇰 귀네슈 서울 감독은 송진형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송진형은 호주 뉴캐슬 제츠로 이적을 선택했다.
호주에서 3년을 보낸 송진형은 2010년 꿈에 그리던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프랑스 2부리그 투르로 옮긴 송진형은 다니엘 산체스 감독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빠르게 적응해나갔다.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 10번을 받은 것은 당시 송진형의 팀내 위상을 보여줬다. 하지만 감독이 바뀌고 입지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하루아침에 후보선수로 전락한 송진형은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제주 이적을 결심했다. 제주 이적 후 박경훈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속에 부활에 성공하며 A대표팀까지 승선했다.
송진형은 A대표 발탁을 부담스러워하기 보다는 즐기고 있었다.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이 유력한 송진형은 "대표팀에 뽑히면 많은 사람들 앞에서 경기할 수 있다. 그 생각을 하면 설렌다"고 했다. 서울에서 함께 생활한 고요한, 청소년대표때부터 친했던 신광훈 등과의 재회도 기대된다고 했다. 그러나 즐기다만 오지 않겠다는 목표도 확실히 보여줬다. 송진형은 "지금 주요 선수들이 다 빠졌다. 꼭 좋은 인상을 심어줘서 100% 전력을 가동됐을때도 대표팀에 선발될 수 있도록 좋은 인상을 남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