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 감독 화이팅!' 12일 대전월드컵경기장의 전광판에는 낯익은 얼굴들이 나왔다. 유상철 감독과 대전을 응원하기 위한 연예인들의 응원메시지였다.
대전은 최근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순위는 15위에 머물러 있다. K-리그는 올시즌 들어 스플릿시스템을 실시했다. 1~8위 A그룹과 9~16위 B그룹이 나누어진다. B그룹에서 2팀이 강등된다.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유 감독이 태우는 담뱃수는 늘어갔고, 선수들의 어깨도 축쳐졌다. 대전 프런트는 유 감독과 선수들의 기를 살려주기 위한 특별 영상메시지를 기획했다.
신재민 대전 홍보팀장은 유 감독과 평소 친분있는 연예인들을 수소문했다. 유 감독은 은퇴 후 방송 출연은 많이 해 친분이 있는 연예인이 제법됐다. 이 중 탤런트 엄태웅과 개그맨 이휘재가 낙점됐다. 당초 탤런트 김수로도 물망에 올랐지만 드라마 '신사의 품격' 촬영 스케줄이 너무 빡빡해 참석하지 못했다. 신 팀장은 매니저들과 일일이 연락해 섭외에 성공했다. 이들은 유 감독을 위한 응원메시지 부탁에 흔쾌히 수락했다는 후문이다.
가장 먼저 영상에 등장한 이는 '엄포스' 엄태웅이었다. 엄태웅은 2010년 방영된 SBS 드라마 '닥터챔프' 촬영 중 유 감독과 인연을 맺었다. 유 감독은 이 드라마에 유소년 축구감독으로 깜짝 출연했다. 유 감독은 자연스러운 연기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때 인연으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엄태웅은 "요즘 대전이 성적이 하위권이라고 들었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기에 유 감독의 지휘 아래서 남은 경기 승승장구하다보면 좋은 결과 낼 수 있을 것라고 생각한다. 대전팬들이 성원을 보내주시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유상철 감독 화이팅"이라며 주먹을 불끈쥐었다.
이 후 김엔젤라, 양배추, 송은이 등 의외의 인물들이 전광판에 등장했다. 알고보니 이휘재의 작품이었다. 응원 메시지 촬영 당시 이휘재는 '도전 1000곡'을 녹화 중이었다. 이휘재는 즉석에서 출연자들을 섭회해 유 감독 응원 메시지에 동참시켰다. 이휘재는 유 감독과 알고 지낸지 10년이 넘었다. 이휘재는 연예계의 대표적인 스포츠광이다. 유 감독 외에도 많은 스포츠스타들과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유 감독과는 남다른 사이다. 이휘재는 개그맨 양배추 남창희와 함께 재밌는 표정으로 '유상철 화이팅'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휘재는 "대전은 시민구단이다. 시민들의 힘을 믿고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것이다. 유상철 화이팅! 안질꺼야"라고 응원메시지를 보냈다. 이휘재와 함께'도전1000곡' MC를 맡은 장윤정은 "내 동생이 축구선수 출신이고, 어머니 고향이 대전이다. 그래서 항상 응원하고 있다. 유상철 감독님에 항상 의지하고 있다. 좋은 경기 펼쳐줄 것이라고 믿는다"며 웃었다.
유 감독은 영상편지 선물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화면을 보니까 좀 쑥쓰러운게 사실"이라며 웃은 뒤 "그래도 큰 힘이 됐다. 나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을 위해 실망스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감격스러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