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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코치와는 흥정을 하고, 브라질 코치와의 소송에선 국제적 망신을 당했다. 감독과는 여전히 '비겁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조 감독은 지난해 12월 A대표팀의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기술위원회 논의 없이 의사결정 구조는 몇몇 수뇌부의 밀실 야합으로 이뤄졌다. 축구협회도 절차상의 하자를 시인할 만큼 졸속 행정이었다. 박태하-서정원-김현태-가마 코치도 조 감독과 운명을 함께 했다. 축구협회가 칼을 휘둘렀지만 계약은 계약이다. 계약기간인 2012년 7월까지의 보수를 지급해야 한다. 재정이 열악한 K-리그의 시민구단들도 이 약속은 지킨다.
그러나 축구협회에 상식은 통하지 않았다. 행정을 총괄하는 김주성 사무총장이 진두지휘했다. 한국인 코치들에게 7개월이 아닌 4개월치 월급밖에 못 준다고 했다. 그 사이 국내 코치들은 새로운 직장을 찾았다. 박태하 코치는 서울, 서정원 코치는 수원, 김현태 코치는 인천에 둥지를 틀었다. 자리를 찾든, 못 찾든 계약을 파기한 축구협회가 관여할 일이 아니지만 안하무인이었다. 코치들은 소속팀에 걱정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합의했다. 비상식적인 합의에 한국인 코치들은 다른 축구인들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 비공개해 줄 것으로 요구했다. 김 총장도 흔쾌히 약속했다. 그러나 비공개 약속은 파기됐다. 한국인 코치들과의 4개월치 월급 지급은 가마 코치와의 소송에 이용했다. 그러나 중재위원들을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
김 총장은 현역시절 '아시아의 삼손'으로 불린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도 축구인이다. 그러나 한 번 눈밖에 나면 되돌릴 수 없는 것이 축구협회의 생리다. 적자생존의 법칙이 적용되듯 같은 축구인들을 향한 칼끝은 더 예리하다.
일본축구협회에 보낸 저자세 굴욕 이메일로 세상이 떠들썩하다. 법과 상식을 무시하는 축구협회의 후진 행정은 새로울 것이 없다. 예고된 인재였다. 축구협회는 침몰하고 있지만 그들은 여전히 키를 놓지 않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