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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민구단의 사장 이미지는 낙하산, 무능, 정치와 일맥상통한다. 새로움과는 거리가 있다.
책임경영과 투명경영을 앞세웠다. 전 사장은 사무국 팀별로 무한권한을 주며 책임감을 높였다. 투명경영을 위해 재정 투명화를 도입했다. 법인카드도 함께 공유했고, 업무추진비도 철저히 나눴다. 힘을 앞세웠던 전임 사장들과 달리 미팅을 통해 의사결정을 했다. 근 몇년간 우울한 표정을 더 많이 짓던 대전 직원들이 웃는 날이 많아졌다. 팬들과의 대화도 이러한 철학의 연장선상이다.
전 사장은 시민구단 본연의 자세를 강조했다. 그는 "시민구단은 이기고 지는 것보다는 대시민서비스가 첫번째 목적이다. 일주일에 한두번 경기장에 와서 스트레스를 풀고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다. 그게 우리 존립이유다. 그러기 위해 프랜차이즈 스타를 키우겠다. 대전 출신이 선수로 활동하고 감독도 하는게 시민구단의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옆집 세탁소 주인 아들이 뛴다면 더 많이 관심을 갖지 않겠나. 그래서 다른 구단에서 뛰고 있는 대전 선수들 영입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최근들어 팬들과 함께 응원시 공유할 수 있는 시티즌송도 만들고, 대전월드컵경기장을 광장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전 사장의 의지 때문이었다.
그는 공모로 선출된 사장임을 강조했다. 정치와는 거리를 둘 것임을 강하게 말했다. 전 사장은 "정치에 흔들리지 않겠다. 나는 공채로 왔다. 경영을 할 줄 아는 축구전문가라고 자부한다. 구단주에 대한 예의를 지키겠지만, 누가 뭐래도 외부에 흔들리지 않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의 임기는 이제 1년 정도 남았다. 그의 뜻을 펼치기에는 부족한 시간이지만, 적어도 '축구특별시' 명성을 되찾기 위한 주춧돌을 세울 수 있다. 그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