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축구천재' 서동현(27·제주)에게 수원전 골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제주 이적 후 그에게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결혼도 했고, 예쁜 딸도 낳았다. 박경훈 감독의 세심한 배려속에 조금씩 골감각도 회복해 나갔다. 축구만 할 수 있는 제주도 환경과 공격적인 팀 컬러도 마음에 들었다. 지난 3월 24일 수원과의 홈 경기(2대1 승)에서 종료 직전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리며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던 서동현은 23일 경기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경기 초반 보스나와 곽희주의 집중 견제에 시달렸지만 지능적인 움직임으로 뒷 공간을 노리며 수원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케 만들었다. 후반 10분 수원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완벽히 무너뜨리며 골키퍼와의 일대일 득점 찬스를 연출했고 후반 41분에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과감한 몸 싸움을 펼치며 2선에서 침투한 정경호에게 완벽한 득점 찬스를 만들어주는 등 제주의 공격을 이끌었다.
공격수에게 두자릿수골이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특급공격수의 첫번째 잣대다. 몰아넣기든, 페널티킥이 많든 10골 이상 득점했다는 것은 골잡이로서 검증을 마쳤다는 것이다. 서동현의 부활은 산토스(13골-9도움)가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화력의 세기가 반감됐던 제주의 입장에선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서동현은 현재 10골 3도움으로 K-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2008년 수원 시절의 기세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10경기 무승(4무 6패)의 깊은 수렁에 빠진 제주의 '믿을맨'은 바로 서동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