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전 승리, 수원의 터닝 포인트 될까

최종수정 2012-10-04 10:47

◇수원 선수단이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서울과의 2012년 K-리그 34라운드에서 1대0으로 승리한 뒤 서포터스와 함께 승리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라이벌전 승리는 달콤하다. 만원관중 속에서 치른 홈 경기 무실점 승리.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선물이다. 한가위 징검다리 연휴의 끝자락에 수원 삼성이 얻은 성과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서울전에서 수원은 미드필드를 장악한 채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서울 미드필드의 핵심 하대성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호재를 놓치지 않았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 본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리바운드 볼을 수원이 다 차지했다"며 힘에서 수원이 앞섰다고 평가했다. 사실 스플릿 시스템 그룹A에서 수원이 걸어온 길은 녹록지 않았다. 서울전을 앞두고 가진 세 경기서 1승2패. 역전우승의 꿈이 희미하게 사라져 갔다. 전북 현대전에서 1대3 패배를 당한 지 1주일 만에 징크스가 유효하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해답은 앞선 전북전에 있었다. 당시 전반전까지만 해도 수원의 플레이는 정규리그 때의 부진을 답습하는 듯 했다. 전북의 빠른 공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보스나가 퇴장 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몰리며 체력마저 급격히 떨어졌다. 하지만 후반전부터는 공수 밸런스가 정상으로 돌아오면서 짜임새 있는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경기 종료 직전 쐐기골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이미 어느 정도 승부가 갈린 뒤였다. 윤성효 감독과 수원 선수들은 "열세라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실력발휘만 하자는 자세로 임한게 좋은 경기력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평정심으로 얻은 가능성은 서울전 승리로 입증이 됐다.

현실은 여전히 냉랭하다. 수원이 승리에 도취할 만한 여유가 없다. 이제 추격의 첫 발을 떼었을 뿐이다. 수원이 승점 59가 되면서 3위로 올라섰지만, 선두 서울(승점 73)과의 간격은 여전히 크다. 10경기가 남아 있지만, 올 시즌 연패가 없는 서울인 만큼 수원전 패배로 무너질 리 만무하다. 결국 수원이 어느 정도 간격을 좁히냐에 승부가 결정날 수 있다. 수원은 이용래가 아킬레스건 파열로 시즌 아웃된 상황에서 에벨톤C마저 당분간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즌 내내 부상이 끊이지 않는 스쿼드를 로테이션으로 잘 막고 있지만, 완벽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중되는 체력부담도 발목을 잡을 만한 요인이다. 전북전부터 살아나기 시작한 팀 플레이와 파워를 잘 살리면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서울전 승리로 수원은 자신감을 얻었다. 마지막 퍼즐인 김두현의 합류라는 천군만마도 얻었다. 하지만 서울전 승리가 터닝 포인트가 되기 위해서는 평정심과 함께 겸손한 도전자의 자세를 잊지 말아야 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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