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와의 2012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전을 전후해 오일머니를 과시했던 알힐랄 구단주가 사임을 발표했다. 알메디나 등 사우디 주요 언론들은 4일(한국시각) '알힐랄 구단주인 압둘라흐만 빈 무사드 빈 압둘 아지즈 왕세손이 울산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2차전을 마친 뒤 사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배경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알힐랄 구단 측에서도 확인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사이드 빈 압둘라지즈 알 사우드 왕자의 아들인 아지즈 왕세손은 알힐랄을 이끄는 큰 손이었다. 팀의 원정을 위해 전세기를 기꺼이 동원하는가 하면, 유니폼 스폰서 계약 및 TV중계권, 용품 판매, 구단 운영 자금 등 모든 방면을 후원해 왔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4000만달러(약 445억원)를 지원해 티아고 네베스, 크리스티안 윌렘손, 미렐 라도이 등 외국인선수들과 오사마 하우사위, 유셰프 엘-아라비 등 사우디 대표 출신 선수들의 연봉 인상을 맞춰주기도 했다. 지난 9월 15일 울산과의 8강 1차전을 치르기 위해 방한할 때는 30개의 가방을 챙겨왔을 뿐만 아니라 개인용 식기까지 챙겨왔을 정도다. 아지즈 왕세손을 영접하기 위해 주한 사우디 대사관이 움직였다. 프로연맹의 한 관계자는 "당시 아지즈 왕세손이 대사관 측에서 김해공항으로 영접을 나오지 않았다고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고 귀뜸했다. 경기 당일에는 귀빈석을 마다하고 그라운드 옆 자리를 택해 경기를 관전하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역전 4강행의 희망을 걸었던 8강 2차전에서 홈 팬들의 야유 속에 4골차 대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자, 무한애정을 보였던 구단에 등을 돌리기에 이르렀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