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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동이장'으로 불리는 최강희 A대표팀의 또 다른 별명은 '재활공장장'이다. 최 감독은 소위 한 물 간 선수들을 데려와 조련에 성공하며 제2의 전성기를 열어줬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에서 실패한 이동국(33), 성남 일화에서 쫓겨나다시피한 김상식(36·이상 전북), 자신감을 잃어버린 최태욱(31·FC서울) 등이 최 감독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최 감독이 A대표팀으로 떠난 K-리그에는 새로운 재활공장장이 등장했다. 유상철 대전 감독이다.
무턱대고 이름값 있는 선수들만 선호한 것은 아니다. 유 감독은 '인성'을 먼저 생각했다. 그는 "팀과 융화될 수 있는 선수들이 먼저였다. 괜히 베테랑이라고 먼저 요구하고, 젊은 선수들 위에 서려는 선수들을 영입한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 같았다. 대전의 사정을 잘 이해하고, 젊은 선수들과 잘 지낼 수 있는 인성을 갖춘 선수들을 데려오려고 애썼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유 감독이 직접 경험한 선수들을 많이 데려왔다. 김형범은 울산에서, 정경호와 이정열은 올림픽대표팀에서 함께 생활한 바 있다. 유 감독은 "원래 잘 알고 있던 선수들이지만 기대보다 더 잘해주고 있다"며 웃었다. 김병석과 김태연의 경우에는 특별한 느낌이 있었다고 했다. 유 감독은 "선수 영입을 위해 영상을 보는데 느낌이 확 오더라. 만나서 얘기를 해봤는데 너무 착했다. 나를 믿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바로 영입을 준비했다"고 했다.
유 감독은 '젊은 재활공장장'이라는 표현을 쑥스러워했다. 그는 "내가 특별한 마법을 부린 것이 아니다"며 자신을 믿어주고 따라준 제자들에게 공을 돌렸다. 서로에 대한 믿음. 사실 재활의 진짜 비결은 여기에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