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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사구팽. 필요할 때 요긴하게 써 먹고 쓸모가 없어지면 가혹하게 버린다는 뜻을 담고 있다. 해체를 눈 앞에 둔 여자 축구 수원시설관리공단(이하 수원FMC)의 현실이다. 이를 두고 염태영 수원시장의 취임 전후 행적이 비난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스포츠조선은 수원FMC 선수단이 염 시장 측에 전달한 호소문을 단독 입수했다. 이 호소문에는 염 시장의 취임 전 행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염 시장은 2010년 6월 총선 전 수원FMC 선수단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한 표가 아까운 상황에서 시를 연고로 뛰는 선수단의 지지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수원FMC 주장인 박현희는 호소문에서 "당시 시장님은 선수단을 만난 자리에서 일일이 악수를 하며 당선만 되면 연습구장 인조잔디 구축 및 선수단 규모 확대, 숙소 리모델링 및 연봉 인상 등을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숙소 인근이 환경보호지정 구역이 아니냐고 질문하니 '본인이 환경보호 단체에서 제일 높은 사람이니까 그런 건 문제가 안된다. 당선만 되면 꼭 잔디구장으로 깔아준다'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박현희는 "약속을 믿고 열심히 뛴 댓가가 결국 해체라니 너무 어이가 없고 허탈하다"면서 팀 해체로 생기는 재정의 용처를 규명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청 관계자는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구단 측에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적은 있지만 확인해줄 수 없다. 선수들의 호소문 전달 등도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시도에서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일이다. 없어지는 팀이 있으면 생기는 팀도 있는 것이다. 이번 문제를 야구단과 결부시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취했다. 또한 "수원시가 타 도시에 비해 재정적으로 안정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풍족한 것도 아니다. 성남과 비슷한 수준"이라면서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