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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우스햄턴 공격수 이충성. 스포츠조선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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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톱은 세계 축구계의 새로운 바람이다.
'무적함대' 스페인이 세계를 제패하면서 대세로 자리를 잡았다. 스트라이커에 의존하던 기존 공격 형태에서 중앙과 측면, 2선을 가리지 않고 톱니바퀴처럼 공격에 가담하는 제로톱 전술은 이제 대부분의 팀에서 차용하는 전술이 됐다. 국내에서도 A대표팀 뿐만 아니라 K-리그 일부팀에서 활용을 하고 있다. 제로톱의 파괴력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충성(26·사우스햄턴)의 생각은 좀 다른 듯 하다. 이충성은 23일 일본 스포츠지 스포츠호치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일본 대표팀이 제로톱 전술을 사용한 것을 두고 "(제로톱 전술은) 스트라이커에게 굴욕과 다름없다. 스트라이커인 내 입장에선 스트라이커 만이 할 수 있는 플레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알베르토 자케로니 일본 대표팀 감독은 최근 프랑스, 브라질과의 유럽 원정을 앞두고 오카자키 신지(슈투트가르트)와 마에다 료이치(주빌로 이와타)가 부상으로 이탈하자, 혼다 게이스케(CSKA모스크바)를 정점에 세우고 가가와 신지(맨유)를 2선에 배치하는 제로톱 전술을 선보였다. 일본은 프랑스를 상대로 1대0 승리를 거뒀으나, 브라질에 0대4로 참패하며 유럽 원정 2연전을 마무리 했다. 이에 대해 이충성은 "개인적으로 축구는 스트라이커가 없다면 재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일본 대표팀의 전술을 면밀히 분석하겠다고 했다.
지난 3월 오른쪽 발목 인대 파열로 시즌을 마감했던 이충성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팀 훈련에 복귀했다. 그러나 9월 오른쪽 팔꿈치 탈구로 다시 전력에서 이탈, 지난 10일에서야 팀 훈련에 복귀한 상황이다. 하지만 일부에서 겨울 이적시장을 통한 임대설이 제기되는 등 입지는 점점 좁아지는 모양새다. 이충성은 "벼랑 끝에 서 있는 심정"이라면서 "최선을 다 하는 수밖에 없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유럽 이적 뒤 신체적인 조건은 좋아졌다"면서 "J-리그에 남았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경기를 뛰고 대표팀에 줄곧 선발될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더 성장하기 위해 유럽에 왔다"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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