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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건(26·수원)에게 2012년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선수에게 부상은 피하고 싶지만, 피하기 힘든 일이다. 조동건도 2008년 프로 데뷔 후 잦은 부상으로 고생한 케이스다. 하지만 올해 부상은 아내 입장에선 야속할 수밖에 없었다. 부상 당일 진통제를 챙겨오지 못했던 남편을 챙기고자 무거운 몸을 끌고 병원을 오가야 했다. 한창 입덧으로 고생할 때에도 제대로 일어서지도 못하는 남편에게 아무런 부탁도 할 수 없었다. 조동건은 "(아내가) 입덧이 한창 심할 때 부상으로 누워만 있으니까 많이 미안했다"고 회상했다. 긴 재활의 터널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아내에 대한 미안함과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부상 복귀 후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면서 공격포인트도 작성했지만, 가장 큰 임무인 득점과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조동건은 "곧 태어날 아기를 위해서라도 뭔가 보여주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침묵하던 조동건의 득점포는 24일 경남FC전에서 터졌다. 공교롭게도 경남전을 앞두고 있던 지난 14일 첫 아들을 얻었다. 재활에 모든 것을 쏟았던 기간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했던 아내가 낳은 자신의 반쪽은 특별할 수밖에 없었다. 경남전은 조동건의 자축쇼였다. 전반 3분과 7분 각각 머리로 경남 골문을 흔들었다. 요람 세리머니와 아기 세리머니로 아내에 대한 미안함을 털어냄과 동시에 득남의 기쁨을 표현했다. 임신 중 내조에 온 힘을 쏟았던 아내 입장에서는 다소 서운함이 남았을 법도 하다. 조동건은 "아무래도 (집에 가면) 혼날 것 같은데"라고 머리를 긁적였다. 하지만 이내 '아내사랑'을 표현했다. "자기 몸도 힘들었을 시기에 부상으로 도와주지 못해 미안했다. 오늘 득점이 선물이 됐으면 좋겠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