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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곤 울산 감독은 지난시즌을 마친 뒤 공격력 향상에 힘을 쏟았다. 울산은 정규리그 35경기에서 40골 밖에 터뜨리지 못했다. K-리그 득점 부문에서 9위에 그쳤다. '닥치고 공격(닥공)' 전북(32경기 71골)과 비교하면 공격력 보완은 시급했다. 무엇보다 빈약한 공격자원으로 K-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기란 무리였다. 그야말로 폭풍 영입이었다. 이근호와 김승용, 브라질 출신 외국인선수 마라냥을 데려왔다. '장신 공격수' 김신욱(1m96)은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다. 혼자 공격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났다. 삼총사는 시너지 효과를 냈다. 국가대표 '빅 앤드 스몰' 김신욱-이근호가 선발 출전해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마라냥은 후반 조커로 나서 해결사 역할을 했다. K-리그에서 이만한 공격 스쿼드를 보유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마라냥 효과가 오래가지 않았다. 시즌 중반부터 '킬러 본능'이 떨어졌다. 그래도 울산은 되는 집안이었다. 전반기가 끝난 뒤 이근호 김승용과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에서 활약한 브라질 출신 하피냐가 영입됐다. 하피냐는 K-리그 적응을 가볍게 마쳤다. 챔피언스리그에선 단연 돋보였다. 챔피언스리그에 첫 이름을 올린 지난달 19일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의 8강 홈 1차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더니 지난 4일 원정 2차전(4대0 승)에서도 멀티골을 쏘아 올렸다. 24일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의 4강 1차전에서는 0-1로 뒤진 전반 31분 귀중한 동점골로 귀중한 3대1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울산판 F4는 환상적인 플레이로 '철퇴축구'를 명품으로 만든 보석들이다. 여기에 마라냥과 이승렬도 공격력에 파괴력을 높여줄 수 있다. 이젠 울산을 어디에 내놓아도 공격력에서 밀리지 않게 됐다. 울산이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눈앞에 뒀다. 31일 안방인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2차전에서 0대2로 져도 결승행 티켓을 따낼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울산판 F4의 임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