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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개의 별이 수놓은 12-13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챔스)가 끝남과 동시에 시선은 다시 각국의 리그로 향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아무래도 1위 첼시와 2위 맨유의 빅뱅이 기다리고 있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 그중에서도 지난 8라운드까지 각각 19골과 21골을 몰아넣은 첼시와 맨유, EPL과 챔스를 합쳐 총 11경기 중 무득점 경기는 단 한 경기(첼시-4라운드 QPR전, 맨유-1라운드 에버튼전)에 그친 두 팀의 '화력 대결'은 상당한 재미를 제공할 전망이다.
반면 첼시의 키워드는 '유지와 고수'였다. 램파드와 테리가 들어왔고, 하미레스가 오른쪽 측면으로 이동한 것 외엔 기존 선수들을 유지했고, 4-2-3-1이라는 기존의 시스템을 고수했다. 최전방 토레스와 그 밑을 마타-오스카-하미레스가 받쳤고, 램파드-미켈, 에쉴리 콜-다비드 루이스-테리-이바노비치가 아래에 배치됐는데, 이마저도 전반 초반 램파드의 부상 탓에 아자르가 투입되면서 지난 주말 토트넘전과 똑같은 라인업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최상의 멤버로 최대의 효과를 노렸으나 샤흐타르 원정의 결과는 2-1 패, 16강 진출엔 노란불이 켜졌다.
첼시의 DMF, 반 페르시-루니의 시험대에 오르다.
뉴캐슬, 유벤투스, 아스널, 토트넘을 상대로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던 이 라인이 이번에는 '8경기 21골, EPL 최다 득점 1위'라는 조금 더 레벨이 높은 시험대에 설 예정이다. 반 페르시와 카가와의 합류에 매 경기 퍼거슨 감독의 고심이 묻어났던 맨유의 라인업은 이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지 않았나 싶다. 왕성한 활동량, 패싱력, 슈팅력에 수비력까지, 무엇하나 빠지지 않는 루니를 보다 아래 선으로 내려 사실상의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겼고, 공간을 따라 움직이며 결정적 기회를 포착하는 반 페르시를 공존시켜 시너지 효과를 노렸다. 여기에 측면 선수들까지 가담해 무한 스위칭을 보여준다.
이 진영에서의 경기 양상은 '빠름, 빠름, 빠름'으로 이어지리라 내다보는데, 첼시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수비 부분에서 얼마나 적극적으로 매달려주느냐, 얼마나 넓은 범위를 커버해주느냐가 포인트가 될 것이다. 흔히 이들의 공격 전개를 약점으로 꼽곤 하는데, 이는 오스카나 마타가 내려와 빌드업에 동참하면서 일부분 해결해줄 수 있다. 하지만 수비 진영에서 중앙 수비를 감싸는 1차 저지선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면 반 페르시와 루니의 폭발력이 어김없이 발휘될 수 있다는 것, 90분을 넘어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부상 떨친 맨유 수비진, 첼시의 화려한 1.5선 넘을까.
사실 맨유의 고민은 반 페르시가 가담하며 싱글벙글했던 공격진보다는 줄줄이 실려나간 중앙 수비진에 있었다. 뷔트너 정도를 제외하면 예년의 수비 라인을 그대로 끌고온 셈인데, 퍼디난드부터 에반스, 스몰링, 필 존스 등 이 진영에 활용할 선수들이 하나같이 부상이었으며, 비디치까지 부상으로 실려나간 것이 맨유의 발목을 잡고 놓아주질 않았다. 임시방편으로 캐릭이 투입되곤 했지만, 깨진 독을 완벽히 막기엔 포지션상의 전문성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맨유가 에버튼과 토트넘에 패한 것 외 EPL과 챔스에서 9승이나 챙겼다는 건 엄청난 성과가 아니었을까. 이젠 힘겨웠던 시절을 가까스로 넘어 최소한의 전문 자원은 복귀했는데, 이 라인 역시 첼시의 수비형 미드필더와 마찬가지로 이번 시즌 들어 가장 강력한 상대를 만날 예정이다. 총 11경기 중 무실점 경기는 단 세 번에 그쳤으며, 대진 상대로도 첼시만큼 강한 화력을 뿜는 팀이 없었기에 이번 경기야말로 현 위치를 가늠해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맨유의 진영에서라면 수비 라인을 컨트롤하는 도중 생길 수 있는 뒷공간의 경계가 필수다. 스탬포드 브릿지에서의 맨유가 어느 정도의 선에서 최종 수비 라인을 형성하고 압박에 들어갈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 좁은 진영에서도 안정된 키핑력과 정확한 패싱력으로 공간을 잘라 들어오는 첼시의 연계 플레이는 절대 만만치 않을 것이다. 빠른 템포의 패스를 유지하면서도, 아자르나 마타가 원투 터치 내에 수비 뒷공간으로 창의력 충만한 패스를 찔러주고, 이를 향해 적절한 침투와 쇄도가 이뤄지는 패턴에 토트넘이 호되게 당했음을 잊어선 안 된다. <홍의택 객원기자, 제대로 축구(http://blog.naver.com/russ1010)>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