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맹활약 속 2%의 아쉬움 '공격포인트'

최종수정 2012-11-04 11:51

기성용. 사진제공=하이컷

기성용(23·스완지시티)의 맹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매 경기 높은 평점으로 호평을 받는다. 8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며 주전 입지는 확실히 다졌다.

기성용은 4일(한국시각) 리버티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201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첼시전에서도 풀타임을 뛰었다. 스완지시티는 0-1로 뒤진 후반 43분 '이적생' 파블로 에르난데스의 극적인 동점골로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기성용은 중원 사령관으로 공격력이 강한 첼시를 막기위해 수비에 치중했다. 그럼에도 좌우로 넓혀주는 롱패스의 정확도, 강력한 중거리 슈팅의 파워는 여전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기성용에게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평점 7을 부여하며 '대단한 계약임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맹활약에도 무엇인가 허전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2011~2012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SPL)에서 한국 축구팬들의 새벽 잠을 확실하게 깨워주던 기성용의 공격포인트가 실종됐다. 기성용은 지난시즌 셀틱에서 40경기에 출전해 7골-7도움(리그 29경기 6골-6도움)을 쐈다. 평균 3경기마다 공격포인트를 추가했다. 올여름 스완지시티로 이적한 뒤 총 10경기를 뛰었다. 공격 포인트는 없다. 기성용은 왜 침묵을 깨지 못하고 있을까.

가장 큰 차이는 리그의 수준, 그리고 팀 성적이다. 기성용의 팀 내 역할 차이도 EPL 데뷔 공격 포인트를 늦추고 있는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시즌 기성용이 뛰었던 셀틱은 SPL 최강팀으로 리그 내 경쟁할 팀은 레인저스 정도였다. 독주 끝에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셀틱에서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기성용의 실질적인 역할은 공격형 미드필더나 다름 없었다. 상대팀과의 전력차가 심했다. 수비보다 공격의 기회가 많았다. 때로는 측면 공격수와 섀도 공격수로 올라서기도 했던 이유는 수비에 대한 부담이 적었기 때문. 경기마다 5~6번의 슈팅찬스가 왔다. 두드리다보면 문이 열린다. 기성용은 지난 시즌 커리어 통산 최다인 7골을 넣었다.

올시즌 기성용은 변함없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다. 4-1-4-1 전술에서 포백 앞에 위치해 상대 공격을 먼저 차단하고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한다. 그러나 셀틱 시절보다 더 수비에 치중한 모습이다. 리그 11위인 스완지시티보다 강팀이 EPL에 수두룩하다. 몸싸움이 능한 기성용이 1차 저지선 역할을 하다보니 공격 가담 비중이 낮아지게 됐다.

기성용이 홀딩 역할에 주력하는 동안 브리튼과 데 구즈먼, 에르난데스 등이 주로 공격을 전개한다. 기성용이 공격포인트로 연결되는 전진 패스보다 에르난데스 등 좌우로 공간을 넓혀주고 측면 공격수들에게 볼을 배급하는 횡패스를 많이 하는 이유다. 득점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 있지, 득점 상황에 존재하지 않는다. 또 셀틱 시절과 달리 기성용은 아직 스완지시티의 전담 키커로 자리잡지 못했다. 기회가 많지 않다. 기성용이 공격 포인트를 만들 기회는 그가 직접 때리는 중거리 슈팅 뿐이다.

공격 포인트가 수비형 미드필더의 활약을 평가하는 척도는 아니지만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최고의 무기가 될 수 있다. EPL 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스완지시티의 다음 상대는 강등권에 있는 사우스햄턴. 좀 더 공격적인 경기 운영이 필요할 듯 하다. 기성용의 날카로운 킥과 슈팅이 빛을 발휘할 순간이 올 수 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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