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그 날, '철퇴' 울산 ACL 결승 3가지 변수는?

최종수정 2012-11-10 10:20


운명의 그 날이다.

그야말로 '철퇴축구' 울산 현대의 강력한 '철퇴'가 필요한 날이다. 울산은 10일 오후 7시 30분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알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단판 승부다. K-리그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축구의 자존심이 걸려 있다. 지난해 알사드(카타르)에 승부차기 끝에 패해 준우승에 머문 전북 현대의 아픔이 재현되선 안된다.

부활한 '아시아 깡패'의 저력

울산은 '아시아 깡패'라는 별명을 6년 전 얻었다. A3챔피언십 3경기에서 12골을 퍼부었다. 감바 오사카(일본)를 6대0으로 대파했다. 다롄 스더(중국)도 4대0으로 격파하며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같은 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도 막강 화력을 과시했다. 알샤밥(사우디)과의 8강 1차전에서 6대0 대승을 거뒀다. 올해도 중동 팀들은 울산 앞에서 맥을 추지 못했다. 8강에서 알힐랄(사우디이, 4강에서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이 잇따라 무릎을 꿇었다. 울산은 8연승 질주 중이다. 또 올시즌 무패 행진(9승2무)을 하고 있다. 11경기에서 총 24골을 폭발시켰다. 19골의 알아흘리보다 공격력에서 앞선다. 공격 삼총사 하피냐 김신욱(이상 6골) 이근호(4골)가 16골을 뽑아냈다. 알아흘리 투톱 공격수 시몬과 알 호스니는 11골을 합작했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9일 대회 결승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챔피언스리그를 치르면서 상대 투톱이 11골을 터뜨렸다. 움직임도 좋고 득점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7골을 폭발시킨 시몬은 2007년과 2008년 K-리그 전남에서 활약했던 지한파다. 주장 곽태휘도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곽태휘는 "영상으로 시몬의 플레이를 봤다. 파워와 슈팅이 예전 그대로인 것 같다. 전남 시절 출전시간이 적었지만, 장점은 그대로 보유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울산은 상대 측면을 쉴새없이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알아흘리의 좌우 풀백 알 하르비와 카밀 오마르가 각각 퇴장과 부상으로 결장한다. 이근호와 김승용 측면 공격수들과 좌우 풀백 김영삼과 이 용의 활발한 오버래핑이 알아흘리의 측면을 초토화시킬 전망이다. 단두대 매치에선 공격만이 답이다. 김 감독은 '공격이 최선의 수비'라는 전략을 편다. 김 감독은 "분석 결과 알아흘리는 알힐랄과 비슷한 스타일의 경기 운영을 펼친다. 적극적인 공격으로 맞설 것이다. '최대의 공격이 최선의 수비'다"라고 설명했다.

예고된 비, 변수?

결승전 당일 비가 예보되어 있다. 강수 확률이 60%다. 비내리는 그라운드는 변수다. 잔디가 젖어 볼의 속도가 빨라진다. 자연스레 패스플레이가 살아나고 선수들의 움직임도 빨라진다. 태클의 범위도 넓어진다. 평소보다 더 많은 체력이 요구된다. 기온도 9도로 쌀쌀해진다. 알아흘리는 날씨에 얼마나 적응할까. 알아흘리의 카렐 야롤림 감독은 "4일간의 적응 훈련으로 추운 것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동 침대축구 경계령


지난해 전북은 알사드와의 결승전에서 전반 29분 선제골을 얻어맞고 힘든 경기를 펼쳤다. 중동 팀 특유의 '침대축구'에 고전했다. 자신들이 앞선 상황에서 작은 몸싸움에도 고의적으로 넘어져 시간을 지연시키는 행동을 말한다. 따라서 선제골이 중요한 이유다. 김 감독은 "경험이 있더라도 출발이 중요하다. 선제골을 먼저 넣는 팀이 사기가 살아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울산=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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