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두대 매치. 시즌 종료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리그 강등권에 있는 팀들간의 맞대결을 의미한다. 서로의 목을 단두대 위에 올려놓고 펼치는 경기라는 뜻이다. 지는 쪽은 목이 잘리는, 즉 강등을 면하기 어려운 무시무시한 경기다.
이같은 입장 차이는 경기 전 감독들에게서 그대로 느껴졌다. 김 감독은 "마음을 비웠다"고 했다. 강릉에서 광주까지 오는데 6시간 30분이 걸렸다며 투덜댔다. 경기를 앞두고 별다른 준비는 하지 않았다고 했다. 6일 대관령 산행만이 조금 특별했을 뿐이다. 이외에는 통상적인 훈련이었다. 꼴찌의 경험도 끄집어냈다. 김 감독은 1998년과 1999년 천안 일화(성남 일화의 전신)에서 수석 코치를 맡던 시절 2년 연속 꼴찌를 경험했다고 했다. 크게 동요치 않는다는 뜻이었다.
반면 최 감독은 은근 안절부절이었다. 승운이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최 감독은 "스플릿 이후 우리팀의 경기력은 좋았다. 다만 이상하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 잡을 수 있었던 경기를 여러개 놓쳤다"고 아쉬워했다. "비기면 손해다. 무조건 승부를 내야 한다"면서 총력전을 선언했다. 최 감독은 "내가 잘리는 것은 아무렇지 않다. 문제는 광주 축구다. 어려움 끝에 광주에 축구단이 생겼다. 광주 축구를 위해서라도 잔류해야 한다"고 했다.
뿐만이 아니었다. 상주에게 기권승을 거둔 대구를 제외한 나머지 그룹B 경기도 모두 무승부였다. 12위 대전은 성남과 1대1로 비겼다. 13위 전남 역시 인천과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강등권 언저리에 있는 팀들의 승점차는 그대로 유지됐다. 대전(승점 43)-전남(41)-강원(39)-광주(37) 순이다.
이제 팀당 5경기가 남았다. 매 경기가 살얼음판이다. 특히 광주에게는 그 얼음이 더욱 얇아졌다. 대전, 전남, 강원은 공짜로 3점을 챙길 수 있는 상주전이 남아있다. 광주만 없다. 최 감독은 경기 후 "남은 5경기에서 몇 승을 거두겠다는 다짐은 의미없다"면서 "17일 성남과의 원정경기부터 결승전이라고 생각하고 임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강원도 아직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김 감독은 신중했다. 연패에 빠지면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김 감독은 "오늘 무승부로 잔류 가능성을 논하기 어렵다. 17일 대구 원정경기 결과를 봐야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고 예상했다.
광주=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