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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진(29)은 FC서울로 이적한 2010년, 첫 해 팀에 우승을 선물했다.
"군대 다녀와서 이상한 갑상선 뭐시기(갑상선 항진증)를 들고 왔다. 훈련장에서도 안보이고, 주말에도 다 쉬고. 이제 일할 때가 된 것 아니냐." 최 감독의 선제 공격이 신호탄이었다. 최효진은 "상무 입대 전 뛰었던 팀이라 적응이 쉬울 줄 알았다. 그런데 그렇지 않더라. 한동안 적응하느라 애를 먹었다"며 꼬리를 내렸다.
기세등등한 최 감독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선수라면 훈련의 시작과 끝을 함께해야 하는데 재활훈련을 하면서 얘기도 안하고 끝나면 혼자 들어가더라. 내부 질서도 중요한데 말이다. 왜 그랬냐." 최효진이 꿈틀거렸다. "재활하는 사람들은 그냥 들어가도 된다고 들었다." 최 감독이 다시 맞받아쳤다. "그래도 이야기를 해야지. 군대에서 제일 중요한게 뭐냐. 인원점검이 아니냐." 미디어데이는 웃음바다가 됐다.
그러자 최효진은 뼈있는 한마디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젊은 감독님이어서 오픈된 마음으로 선수들에게 편하게 해주려고 한다. 다만 편하게 하고나서 다 지켜본다."
김진규(27)도 이날 미디어데이를 함께했다. 그의 현재 신분은 '병역 미필'이다. 소감을 물었다. "상무 테스트를 받은 상태에서 굉장히 부럽다. 효진이 형이 사회 적응을 걱정하고 있는데, 난 군대에 가서 적응하느라 힘들 것 같다." 씁쓸한 눈치였다. 최 감독이 이번에는 김진규를 긁었다. "근데 경찰청에 지원했다가 상무로 왜 방향을 틀었지. 난 경찰이 더 무섭던데."
서울의 미디어데이는 늘 '개콘(개그콘서트)'을 방불케한다.
구리=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