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이겨야 한다."
김 감독에게는 승리를 바라는 또 하나의 절실한 이유가 있었다. 바로 클럽월드컵이었다. 울산은 아시아 클럽 챔피언의 자격으로 다음달 6일부터 일본에서 펼쳐질 클럽월드컵에 출전한다. 김 감독은 "수원에 패하면 내년에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는 길이 없다. 선수들의 동기유발이 없어진다. 자칫 정신력이 해이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날씨도 추워 부상을 당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최상의 전력으로 클럽월드컵에 나가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데 긴장이 풀어질까봐 걱정이다"고 설명했다.
윤 감독도 비장한 이유가 따로 있었다. 또 다시 울산에 발목을 잡힐 수 없었다. 지난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승부차기 끝에 울산에 패했다. 이번 시즌 챔피어스리그 진출에 실패했다. 또 지난 28일 베스트멤버를 가동했음에도 울산 2군에 혼쭐이 났다. 0대0으로 비겼다. 여러가지로 고비에서 울산을 뛰어 넘어야 할 이유가 많았다.
승점 1점씩 나눠가졌지만, 희비는 엇갈렸다. 수원이 웃었다. 수원은 19승12무9패(승점 69)를 기록, 남은 4경기에서 4점만 챙겨도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이 가능해졌다. 울산(승점 60)은 전승을 해도 72점 밖에 되지 않는다. 수원이 부진하길 바라야 하는 상황이다.
경기가 끝난 뒤 울산 김 감독도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경기 초반 기선을 제압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시즌 끝까지 3위 탈환의 기회가 있었지만, 수원을 잡지 못해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K-리그가 주중과 주말에 열린다. 클럽월드컵까지 생각해야 한다. 주전 선수들 기용을 고민해보겠다"며 씁쓸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윤 감독은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남은 경기에서 다른 변수는 생각하지 않는다. 경기를 잘하면 된다"면서 "목표를 떠나서 우리 팀은 팬들이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항상 좋은 경기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울산=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