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이적' or '잔류' 손익계산 살펴보니

최종수정 2012-11-19 09:16

독일 분데스리가 함브르크SV의 손흥민(왼쪽)이 2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2 피스컵 수원' 국제클럽 축구대회 네덜란드 에레비디지 흐로닝언과의 경기에서 상대를 제치고 슛을 시도하고 있다.<피스컵 조직위원회 제공>

'손세이셔널' 손흥민(20·함부르크)의 가치가 상당하다. 아스널과 리버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 명문 클럽들이 손흥민을 관심 영입 대상으로 올려놓았다. 유럽 언론은 손흥민의 몸값을 117억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시즌 초 64억원에서 2배 가까이 늘어났다.

몸값은 더욱 치솟을 전망이다. 손흥민은 17일 밤(한국시각) 홈구장인 임테흐 아레나에서 열린 마인츠와의 2012~2013시즌 분데스리가 12라운드 홈경기에서 시즌 6호골을 터뜨렸다. 지난달 26일 아우크스부르크와의 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선제골을 기록한 이후 3경기만에 나온 득점이다. 함부르크는 손흥민의 골로 1대0으로 승리했다. 골닷컴 등 현지 언론들은 손흥민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제 다시 손흥민의 이적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겨울 이적 시장 시작을 한달 반 정도 앞둔 시점에서 이적과 잔류에 따른 손실을 가늠해봤다.

잔류, 2보 혹은 그 이상 전진을 위한 숨고르기

손흥민이 함부르크에 잔류한다면 의미가 크다. 안정적인 상황에서 자신의 기량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다. 현재의 손흥민을 함부르크만큼 잘 아는 팀도 없다. 유소년 시절부터 손흥민을 발굴해 키워냈다. 함부르크에서의 손흥민은 당장 해결사 역할을 해주어야 할 '외국인 선수'가 아니다. '함부르크가 길러낸 소중한 미래'다. 함부르크의 가족인 셈이다. 프랑크 아르네센 단장과 토어스텐 핑크 감독도 손흥민을 언제나 배려하고 있다. 팬들의 사랑도 크다. 여기에 아직 손흥민은 이제 갓 스무살을 넘겼다. 익숙한 환경이 있어야 기량 발전 속도도 안정적이면서 빨라진다.

아버지의 존재도 중요하다. 보통 유럽축구에서는 선수들의 개인 훈련을 좋아하지 않는다. 과도한 훈련에 따른 부상 염려 때문이다. 하지만 손흥민만은 예외다. 손흥민의 곁에는 아버지 손웅정 아시아축구아카데미 총감독이 항상 있다. 함부르크는 손 감독의 개인 훈련을 인정할 뿐만 아니라 노하우를 팀 내 유소년 프로그램에 접목하려 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 다른 구단에 갔을 때 구단이 손 감독의 개인훈련을 인정할 지는 미지수다. 경제적인 이점도 있다. 대개 이적료는 구단이 가진다. 선수가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없다. 손흥민 측으로서는 이번 이적설을 잘 활용한다면 연봉을 올릴 수 있다.

이적, 사나이의 야심을 자극할 새로운 도전

해외 리그로의 이적도 나쁜 것은 아니다. 새로운 도전이다. 특히 지금 언급되고 있는 아스널이나 리버풀 등은 모두 명문 클럽이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권에 있다. 아직 손흥민은 유럽챔피언스리그에 나선 적이 없다. 이적을 잘만 활용한다면 더 큰 무대를 조금 더 빨리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부담이 크다. 특히 이적설이 나돌고 있는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는 냉혹하다. 조금만 못하면 기다려주지 않는다. 관심이 열광적인만큼 실망했을 때의 비난도 빠르다. 팬들의 경우 유색인종에 대해 야박할 정도로 깐깐하다. 언론들 역시 유색인종에 대한 평가가 박하다. 아직 어린 손흥민으로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일단 손흥민측은 이적에 대해 말을 아꼈다. 손흥민은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적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손흥민측 관계자도 "이적에 관한 것은 에이전트에게 일임했다. 지금은 더욱 좋은 기량을 보이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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