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아드리아누가 비매너골 플레이를 하고 있다. 노르셀란드 선수들 뿐만 아니라 샤흐타르 선수들도 손을 들고 어이없어 한다. 사진캡쳐=스카이스포츠
루이스 아드리아누의 비매너 플레이. 드롭볼 상황에서 어이없는 골을 넣었다. 사진캡쳐=스카이스포츠
국제축구연맹(FIFA)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페어플레이(Fair Play)다. 스포츠 정신에 입각해서 언제나 공정하고 매너있는 경기를 펼치도록 권장한다. 주요 대회에서 경기 전 선수 입장에 앞서 FIFA의 페어플레이기가 가장 먼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축구의 본고장 유럽, 그것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페어플레이 정신에 반하는 골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비매너도 이런 비매너가 없다. 사고를 친 선수는 샤흐타르 도네츠크의 공격수 루이스 아드리아누다.
21일 새벽(한국시각) 덴마크 코펜하겐의 파르켄 스타디움이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노르셀란드(덴마크)와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의 E조 5차전 경기가 열렸다. 샤흐타르는 전반 24분 노르셀란드의 노르스트란드에게 골을 내주었다. 0-1로 뒤지고 있던 상황이었다. 노르셀란드의 공격이었다. 볼을 경합하던 노르셀란드 선수가 쓰러졌다. 주심은 경기를 중단시켰다. 상황이 정리되자 드롭볼을 선언했다. 샤흐타르의 윌리안이 노르셀란드의 골키퍼를 향해 볼을 차주었다. 누가 봐도 명백한 드롭볼 상황에 이은 매너 플레이였다. 볼을 노르셀란드의 중앙 수비수 사이를 지나 골키퍼에게 향했다. 누가 봐도 노르셀란드의 볼이었다. 하지만 이때 아드리아누가 사고를 쳤다.
최전방에 있던 아드리아누는 득달같이 달려갔다. 볼을 잡은 아드리아누는 골키퍼까지 제치더니 골을 넣어버렸다. 1-1 동점이었다. 노르셀란드 수비수들은 물론 같은 샤흐타르 선수들까지 손을 들며 어이없어했다. 드롭볼도 인플레이 상황이었기에 주심은 골을 선언할 수 밖에 없었다. 노르셀란드 선수들은 아드리아누에게 달려갔다. 양 팀 선수들이 충돌했다.아드리아누는 자기편 선수들 뒤로 숨어버렸다. 뻔뻔했다.
한 골을 도둑맞은 노르셀란드 선수들은 다시 골을 넣기 위해 문전으로 볼을 몰고 갔다. 하지만 샤흐타르 선수들이 막아섰다. 경기 후 노르셀란드의 주장인 니콜라이 스톡홀름은 "그 사건이 있은 뒤 난 내 팔에 채워져있는 완장을 봤다. 거기에는 존경(Rescpect)라는 단어가 적혀져 있었다. 하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샤흐타르가 우리에게 한 골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 중 반은 그럴려고 했고 나머지 반은 그러지 않았다"고 아쉬운 마음을 밝혔다.
페어플레이에 반하는 골은 한두번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일이 있었다. 지난해 10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알 사드(카타르)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이었다. 비매너의 범인은 마마두 니앙이었다. 후반 36분 공격하던 수원은 염기훈이 수비수 최성환이 상대 페널티지역에 쓰러져 있자 부상치료를 위해 볼을 밖으로 내보냈다. 상황이 정리됐다. 알 사드는 드로인 상황에서 수원 골키퍼 정성룡에게 볼을 길게 던져주었다. 그런데 니앙이 재빠르게 볼을 가로챈 후 골키퍼 정성룡까지 제친 다음 골문 안으로 볼을 차넣어 추가골을 터뜨렸다. 이후 양 팀은 난투극을 벌였다. 결국 수원은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당시 알 사드의 니앙은 "골은 정당했다"면서 뻔뻔함을 드러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