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2012-13시즌 프리메라리가 더비가 열린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스타디움.
스포츠신문 '마르카' 등 스페인 언론에 따르면, 주제 무리뉴 감독이 경기 시작을 40분이나 앞둔 이른 시각에 피치 위에 섰다. 반의반도 차지 않은 관중석을 바라보며 그는 정확히 90초 동안 서 있다가 스카이 박스로 들어갔다.
이 같은 이례적 행동은 하루 전 기자회견에서 한 자신의 발언에서 비롯됐다. 무리뉴 감독은 그 자리에서 "팬들이 나에게 야유를 보낼 권한이 있다"면서 "내가 정확히 밤 9시20분(경기시작 40분 전) 혼자 피치에 나가 그들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선언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올 시즌 라이벌 바르셀로나는 물론 아틀레티코에게도 밀려 리그 3위를 달리면서 일부 팬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이 약속대로 피치 위에 서자 미리 입장해 있던 3000여명 관중은 야유대신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당신은 No.1' '마드리드를 떠나지 말라'는 피켓도 눈에 띄었다. 무리뉴 감독 얼굴에는 비장한 표정과 함께 자신에 대한 지지를 확인한 듯 일면 의기양양한 표정도 담겨 있다. 일부에서는 "감독의 진심과 진정성이 통했다"고 해석하고 있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8만5000명 정원 가운데 팬 3000명 의견이 전부는 아니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기도 했다.
이날 레알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멋진 프리킥골 등에 힘입어 2대0으로 승리했다. 9승2무3패(승점 29)를 기록하며 11승1무2패가 된 아틀레티코(34)와의 승점 차를 5로 줄였다. 1위 바르셀로나(40점)와는 11점 차이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