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GK 이운재-김병지-최은성, 그들의 2013년은?

기사입력 2012-12-05 08:53



2002년 한-일월드컵 수문장들에게 선택의 시기가 다가왔다. 이적, 잔류 혹은 은퇴를 놓고 12월을 고민 속에 보내고 있다.

한국의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었던 골키퍼 3총사, 김병지(42·경남) 이운재(39·전남) 최은성(41·전북). 공교롭게도 세 명의 계약기간은 모두 2012년까지다. 불혹을 앞두고, 혹은 넘어서도 나이를 잊은 채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러나 2013년은 또 다르다. 온도차가 크다. 찬 바람이 부는 12월 겨울이지만 이들의 머릿 속은 여전히 뜨겁기만 하다.

'살과의 전쟁' 은퇴 기로에 서다

한-일월드컵에서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던 이운재는 은퇴 기로에 섰다. 수원을 떠나 2011년 전남에 둥지를 튼 그의 계약기간은 2년이었다. 2011년 0점대 방어율(34경기-29실점)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2012년은 롤러코스터 행보였다. 33경기-38실점. 하위권이었던 전남의 전력에 비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그러나 불어난 체중에 순발력이 눈에 띄게 줄어 들었다. 어이없는 실점이 늘자 하석주 전남 감독이 시즌 중 단칼을 빼들었다. 체중 감량을 지시했다. 가벼워진 몸으로 돌아온 그는 전남의 잔류를 이끌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시즌이 끝난 뒤 하 감독은 이운재를 따로 불러 어렵게 말을 꺼냈다. "내년 시즌에 전성기처럼 기량이 좋아진다는 보장이 없다. '살과의 전쟁'을 계속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진로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게 좋겠다. 가족과 상의한 뒤에 다시 얘기하자."

사실상 공을 이운재에게 넘겼다. 그라운드를 떠날 경우 명예롭게 은퇴할 수 있도록 도울 생각이다. 현역 생활을 원한다면 다른 팀에서 뛸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준다는 방침이다.

전남과의 재계약 가능성은 낮다. 전남 관계자는 "하 감독님도 기량이 더 나은 골키퍼 영입을 원하고 있고, 모기업 포스코의 경영이 어려워져 고액 연봉자와 함께 가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운재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하 감독과 이운재의 재면담은 이번주 내로 이뤄질 예정이다.


'치솟는 주가' 재계약 혹은 이적

K-리그 최초로 개인통산 600경기 출전의 대기록을 작성한 김병지의 현역 시계는 멈출 줄 모른다. 경남과 재계약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최진한 경남 감독은 "김병지와 재계약할 것"이라며 미리 단속에 나섰다. 계약기간이 관건이다. 김병지는 2년 이상 다년 계약을 원하고 있다. 경남은 장기 계약을 하기에 김병지의 나이가 부담스럽다. 경남 관계자는 "김병지가 연봉보다는 계약 기간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협상을 통해 조율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불안 요소는 있다. 골키퍼 기근 속에 김병지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경남은 구단주인 도지사 보궐선거(19일) 이후로 모든 재계약 협상을 미룬 상태다. FA(프리 에이전트)가 되는 1월 이전까지 재계약 협상이 완료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전북 골키퍼 최은성. 사진제공=전북 현대

2012년 전북의 뒷문은 수비수들의 줄부상 속에서도 든든했다. 골키퍼 최은성이 있었다. 41세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다. '제2의 전성기'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은성도 2013년 그라운드를 그리고 있다. 개인통산 500경기 출전에 단 2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목표가 있기에 멈출 수 없다. 유니폼 색깔만 결정할 일이 남았다. 치열한 쟁탈전이 예상된다. 전북 관계자는 "올시즌 최은성의 활약은 높이 평가 받았다. 내년 시즌 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FA 컵 등의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최은성-권순태 등 2명의 골키퍼가 필요하다"고 했다. 반면 프랜차이즈 스타를 되찾고 싶어하는 대전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최은성은 대전에서 464경기를 뛰었다. 지난해 대전과의 연봉 협상에서 이견이 생겨 전북 유니폼을 입었지만 친정팀에 대한 애정은 여전하다. 대전이 영입전에 뛰어 든다면 최은성의 재계약 혹은 이적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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