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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트문트]
득점 : 쉬버(후12)
[맨시티]
교체 : 싱클레어↔아게로(후12), 제코↔발로텔리(후20), 나스리↔사발레타(후24)
득점 : X
한 번의 승리에 따라오는 승점은 3점. 그런데 맨시티가 12-13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에서 이 수치를 달성하기까지 치른 경기는 무려 6경기였다. 각 리그 챔피언들이 모여 매 라운드 '화제의 대진'을 이끌어냈던 D조의 희생양은 결국 EPL의 맨시티가 됐다. 지난 5월 가까스로 대역전극을 이끌어내며 EPL의 가장 높은 곳에 올랐지만, 7개월 뒤 재도전한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끝내 단 1승도 챙기지 못하며 가장 낮은 곳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 최소한의 '명예 회복'도 없었던 맨시티의 유럽대항전 꿈은 이렇게, 다소 허무하게 끝나고 말았다.
선수 구성에서부터 확연한 차이를 보였던 두 팀이다. 레알과의 상대 전적에서 앞서며 이미 5라운드에서 조 1위를 확정한 도르트문트는 잃을 게 없었고, 3무 2패 조 최하위로 처진 맨시티는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했다. 몇몇 주축 선수들을 배제한 채 새로운 자원들에게 기회를 부여한 도르트문트와는 달리 맨시티는 가용 자원을 모두 돌리려는 의중을 강하게 내비쳤다. 물론 가용할 수 없었던 두 명의 자원, 야야 투레와 다비드 실바의 공백이 무척이나 컸던 것이 결국엔 발목을 잡았지만 말이다.
경기를 치르는 동안 두 팀의 승부를 가른 결정적인 요소는 다름 아닌 '팀으로서의 힘을 발휘할 수 있느냐, 못 하느냐'의 여부였다. 이 부분에서라면 맨시티의 아쉬움이 굉장히 컸는데, 라인 간격이 넓어지면서 쫄깃한 경기 운영에 실패한 이 팀은 선수들 간의 거리도 멀어 공격 전개의 성공률이 썩 만족스럽질 못했다. 양 날개에 배치돼 자리를 바꿔가던 싱클레어와 나스리가 중앙으로 들어와 공격 과정에 동참해주길 바랐으나 이도 만만치 않았고, 테베즈가 중앙 수비 바로 앞 라인까지 내려와 분투하는 모습이었다. 가끔 번뜩이는 개인 능력을 선보이는 선수도 있었으나 아쉽긴 매한가지였다.
이런 맨시티를 상대로 한 도르트문트의 압박은 1차전 당시 맨시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으로 날아가 그라운드 곳곳을 옥죄며 '충격'을 선사했던 때와 비교해서는 힘이 조금 떨어진 편이었다. 아무래도 연이은 일정에 시즌 중반부로 넘어오면서 느꼈을 체력적인 부담도 컸을 터, 결과적으로 도르트문트는 최종 수비 라인을 그리 높게 올리지도 않았고, 전방 압박에 들이는 공 또한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날 도르트문트와의 '절대적'인 비교가 아닌 상대팀 맨시티와의 '상대적'인 비교를 해본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번 2차전은 어쩌면 '조직은 개인보다 위대하다'는 축구계 진리를 또 한 번 증명해보인 경기였을지도 모른다.
이들을 상대로 맨시티가 전후반 통틀어 날린 슈팅은 고작 6개. 15개를 기록한 도르트문트의 40%밖에 되지 않는 수치였다. 벌집을 건드렸을 때, 성난 꿀벌들이 어느샌가 달려들어 수적 우위를 차지하고 하늘색 상대를 위험 진영 바깥 쪽으로 몰아내던 장면은 위에 제시한 캡처 화면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투레가 버티는 중앙의 견고함에 실바가 뿌려주는 창의력 드레싱이 결여돼 끝내 승리의 구미를 당기지 못한 맨시티. 챔스에서 맞은 뺨 이번 주말 맨체스터 더비에서 화풀이할 수 있을까, 아니면 다른 쪽 뺨까지 맞게 될까. 주말이 무척이나 궁금하다. <홍의택 객원기자, 제대로 축구(http://blog.naver.com/russ1010)>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