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김인완호 공식출범 "대전의 존재감 심어주겠다"

최종수정 2012-12-05 14:16


"안주하는 삶은 미래가 없다. 축구인생의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임하겠다."

김인완 신임 대전 감독의 각오는 비장하기 까지 했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내년 강등 후보 1순위팀을 맡는다는 것은 보장되지 않는 미래였다. 그러나 김 감독은 도전을 택했다. 대전이 '축구특별시'로 부활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걸겠다고 했다. 김 감독은 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취임기자회견에서 "한편으로는 기쁘지만, 또 한편으로는 책임감과 부담 느낀다. 안주하는 삶은 미래가 없기에 도전을 택했다. 축구인생의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남은 인생을 걸겠다. 대전이 예전의 축구특별시 시절로 부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 감독은 대전동중, 대전상고를 졸업한 '대전파'다. 그는 "대전은 축구로 꿈을 키워온 곳이다. 대전월드컵경기장을 보면서 내가 대전의 밝은 미래를 이끌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왔다. 드디어 기회가 왔다"며 감격해왔다. 사실 김 감독과 대전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년 6개월전 유상철 전 대전 감독이 선임될때도 김 감독은 유력 후보군 중 하나였다. 김 감독은 "계약문제나 부산구단과의 도의적 부분들 때문에 거절할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 일생에 한번 오기 힘든 기회를 두번이나 받았다"며 웃었다.

김 감독은 숨겨진 실력파 지도자다. 지도자 수업을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밟았다. 2002~2003년 광양제철중 코치로 지도자계에 입문한 김 감독은 2004~2005년 광양제철고 코치를 역임했다. 2006~2007년에는 광양제철중 감독, 2008~2009년에는 광양제철고 감독을 맡았다. 김 감독의 능력은 대한축구협회가 먼저 알아봤다. 김 감독은 2007년 협회 중등부 최우수지도자와 2009년 고등부 최우수지도자에 선정됐다. 김 감독은 전남 출신 젊은 선수들의 스승이기도 하다. 2008년 광양제철고 지휘봉을 잡을 당시 윤석영을 키웠다. 2009년에는 지동원(선덜랜드) 김영욱 이종호 등 현재 전남 주축멤버들을 길러냈다. 이후 김 감독은 2010년 전남 2군 코치로 활동한 뒤 2011년 부산 1군 코치, 올해 수석코치로 승격됐다.

김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확실한 감독관을 보였다. 노력이 첫번째 였다. 그는 "자기 관리에 충실하지 않고 노력 안하는 선수는 자격이 없다. 노력해서 성공못하는 부분도 있지만 성공하기 위한 노력은 당연히 동반되어야 한다. 노력하지 않는 선수는 과감히 배제할 것이다"고 했다. 두번째는 결과론이었다. 김 감독은 "공부하는 지도자를 많이 봤다. 열심히 해도 결과가 좋지 않으면 많이 왜곡되더라. 지도자는 경기장에서 결과로 평가받는다. 막약 대전에서 실패한다면 지도자 생활한 이래 첫번째 실패다. 그러나 각오없이 여기까지 오지 않았다"고 했다.

김 감독은 거창한 축구에 대해 얘기하지 않았다. 모든 지도자는 바르셀로나와 같은 아름다운 축구를 꿈꾼다. 그러나 김 감독은 현실을 강조했다. 그는 "이상적 축구보다는 빠른 템포를 바탕으로 강약을 조절할 수 있는 축구를 하고 싶다"고 했다. 목표도 밝혔다. 김 감독은 "내가 우승을 노리겠다고 소리쳐봐야 아무도 공감하지 않는다. 현실적인 목표는 강등 탈출이다"고 한 뒤 "그러나 최대한 순위를 올려서 대전만의 존재감을 심어주는게 목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하위권에 있다고 만만한 팀이 되고 싶지는 않다고 선전포고한 셈이다.

김 감독의 계획과 달리 상황은 암울하다. 대전은 주축선수들이 올시즌을 끝으로 대거 바뀔 것으로 보인다. 자유계약선수들과 임대선수들이 팀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외국인선수들도 재계약을 장담하기 어렵다. 김 감독은 "대전을 택했을때 내가 원하는 스쿼드를 구축하지 못할 것이라고 각오했다. 최소한 싸울 수 있는 스쿼드만 만들어지면 내 모든 것을 쏟아부어 채워나가겠다"고 했다. 중앙 수비진은 김 감독이 보강을 원하는 1순위 포지션이다. 김 감독은 시민구단 상황을 고려해 "최대한 여건에 맞는 상황에서 지원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은사' 안익수 부산 감독을 언급했다. 김 감독은 "부산아이파크의 수석 코치로 일하면서 안 감독님의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감명을 받았다. 안 감독님은 성남 소속 선수로 뛰던 시절, 은사셨다"며 "다가올 시즌에 안 감독님의 부산을 꺾어 스승님을 뛰어넘어보고 싶다"고 주먹을 불끈쥐었다. 김 감독의 패기가 내년 K-리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대전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어올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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