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 참가 女신인, 왜 상무에 벌벌 떨까?

최종수정 2012-12-06 08:42

◇부산 상무 여자축구단. 사진출처=한국여자축구연맹 홈페이지

부산 상무는 WK-리그 입단을 준비하는 신인들 입장에선 '공포의 팀'으로 불리운다.

'상무'라는 이름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부산 상무는 국군체육부대(상무) 제3경기대에 소속된 어엿한 군 팀이다. WK-리그 활성화를 위해 2007년에 창단해 2009년 리그 출범 때부터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WK-리그의 유일한 여자 사령탑인 이미연 감독(37)이 팀을 이끄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여자 선수들 입장에선 상무 입단과 동시에 '군인'의 신분을 갖게 되는 셈이다. 남자들도 힘들다는 군 생활을 운동 밖에 모르고 자란 여자 선수들이 경험한다는 점에서 생각해보면 충분히 두려움을 가질 만하다.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상무 입단이 결정되는 선수는 두 달의 기초군사훈련을 거쳐 부사관으로 임관하게 된다. 일반 여성 부사관이 6개월 훈련을 거쳐 3년 간 의무복무를 하는 반면, 여자 선수들은 두 달을 포함해 3년 동안 팀에서 생활하는 만큼 기간은 짧다. 하지만 여름과 겨울로 나누어 실시하는 군사 훈련 등에 대한 부담은 여자 선수들 입장에선 떨치기 힘든 '두려움'이다. 때문에 매년 드래프트가 시행될 때마다 상무의 지명 때마다 선수들의 표정이 엇갈리는 장면이 나왔다. 이럴 때 발휘되는게 이 감독의 '언니 리더십'이다. 현역시절 실업 무대와 여자 대표를 거쳐 선수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 이 감독은 새 식구를 맞이할 때마다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이지만, 오히려 이를 계기로 더 좋은 선수로 거듭날 수 있다"고 다독인다. 그는 "부사관 신분이기는 하지만, 여름과 겨울 훈련을 제외하면 일상적인 부사관 업무 대신 운동을 한다. 운동에 충분히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라고 소개했다.

상무는 7일 서울 코리아나 호텔에서 열리는 201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 선발권을 쥐고 있다. 올 시즌 WK-리그에서 가장 낮은 8위에 그치면서 다른 팀보다 선수를 먼저 뽑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이 감독은 한숨을 쉬고 있다. 최근 불고 있는 여자축구 해체 바람에서 부산 상무 역시 예외가 아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결정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충남 일화와 비슷한 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감독은 "주변에서 '1순위를 받았으니 누구를 뽑을 것이냐'고 물어보는데, 상황이 이렇다보니 아직까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고민을 털어 놓았다. 촉박한 시간을 감안하면 이 감독에게 선택권이 주어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한편, 이번 드래프트에는 총 7개 팀, 47명의 신인 선수들이 참가한다. 선수 중에는 2012년 일본 20세 이하 여자 월드컵에서 4골을 넣으며 주목을 받았던 '양파머리' 전은하(강원도립대)가 최대어로 꼽힌다. 또한 전은하와 함께 강원도립대의 2관왕(춘계·추계연맹전)을 이끌었던 미드필더 김지은과 공격수 허지연이 주목을 받고 있다. 여자 대표팀 출신 수비수 박한나(여주대)와 미드필더 김아름(울산과학대) 역시 1라운드 지명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들이다. 이날 신인 드래프트가 끝나면 최근 해체가 결정된 충남 일화 선수들에 대한 드래프트가 별도로 진행된다. 한국여자축구연맹 세부규칙에 따르면, 해체 구단 선수 중 FA(자유계약)신분을 획득한 선수들을 제외한 나머지는 드래프트를 통해 타 팀에 입단할 수 있다. 지명순위는 신인드래프트와 달리 별도의 추첨으로 결정된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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