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를 대표해 서게 된 세계 무대였다. 하지만 "첼시 나와!"라며 패기 넘치던 모습과는 달리 그저 아쉬움만 남겼다. 북중미 챔피언 몬테레이가 강한 탓도 있었겠지만, 제 힘으로 펼칠 수 있는 플레이를 선보이지 못하며 스스로 무너진 느낌도 굉장히 컸다. 이런 울산에 건네고 싶은 말, '철퇴다움'을 생생히 떠올리라는 것이다. 종적을 감췄던 특유의 힘과 높이, 탄력을 잃은 라인 컨트롤을 회복해 아시아를 때려부수던 '깡패'다운 모습으로 히로시마를 격침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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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중앙을 잘 지탱해온 에스티벤-이호 라인으로는 상대를 버텨낼 재간이 없었다. '커팅의 귀재' 에스티벤조차도 무기력해 보였으니 할 말 다한 것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김승용-김신욱-이근호에 하피냐까지, 앞선에 위치한 선수들이 조금 더 많이 뛰어줘야 한다는 답이 나온다. 상대가 후방에서 공격을 쉽게 시작하지 못하도록 보다 높은 선에서부터 숨통을 옥좨야 하고, 앞 저지선이 무너졌을 땐 재차 수비 대형에 동참, 또 다른 저지선을 형성해 수비수 동료들과의 공간을 좁혀줘야 한다. 이것은 수비적인 공헌과 동시에 공격 전환 시 동료들 간의 거리를 좁혀 패스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전문적으로 수비적인 임무를 맡은 선수들에게도 더욱 높은 강도의 분발이 요구된다. 김영삼-김치곤-곽태휘-이용으로 구성된 플랫 4에서의 왼쪽 진영은 안정감이 굉장히 부족해 보였다. 김호곤 감독은 후반 11분 김영삼 대신 이재성을 투입해 공백을 메웠는데, 문제는 이번 경기에서 내릴 수 있는 선택의 폭도 그리 넓지는 않다는 것이다. 강민수의 부상 공백을 아쉬워할 겨를조차 없는 긴박하고도 중요한 토너먼트 대회, 신인 선수들에 대한 카드를 과감히 꺼내 들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누가 뛰게 되든 상대가 박스 내에 진입한 뒤엔 악착같이 들러붙어 맨마킹에 대한 책임을 져줘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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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이 필요한 경기, 일단은 '2차 싸움'을 보다 늘려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신욱을 겨냥한 공격이 완전히 봉쇄된 건 아니었음을 떠올려보면, 우선은 주위 선수들이 세컨드 볼 차지에 조금 더 공을 기울여 일말의 기회라도 살려낼 수 있어야 한다. 상대는 울산이 이러한 패턴으로 ACL의 왕좌까지 거머쥐었다는 것을 무척이나 잘 알고 있을 터, 알면서도 당하게 하려면 공격수 간의 거리를 좁혀 상대가 볼을 가로챌 수 있는 공간을 최소화하는 방법밖엔 없다. 컴팩트한 공격만이 살 길이다.
이는 플랜 A로 통하던 공중볼 스타일에만 해당하는 게 아니다. 위 캡처는 측면에서 볼을 잡은 이용이 패스할 곳을 찾지 못해 무리한 돌파를 시도하다 결국 제 스피드를 이기지 못해 볼의 소유권을 잃는 장면이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경기 울산은 무척이나 빠르게 조직적인 압박을 펼쳤던 상대에게 무참히 깨졌다. 수비수 3~4명을 거뜬히 벗겨 낼 수 있는 메시가 없는 울산이 지향해야 할 공격의 키워드는 '좁게', '함께', '빠르게'다. 선수들 간 간격을 좁히고, 함께 싸워주며, 조금 더 빠른 볼 처리가 필요하다. 물론 앞서 언급한 수비적인 공헌과 더불어 공격적인 가담까지 해주려면 공격수들이 조금 더 많이 뛰어줘야 한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홍의택 객원기자, 제대로 축구(http://blog.naver.com/russ1010)>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