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 "재창단 각오로 팀 만들겠다"

기사입력 2012-12-13 16:14


◇서정원 수원 삼성 신임 감독. 스포츠조선DB

"재창단의 각오로 준비하겠다. 팬들이 매기는 점수를 기다리겠다."

수원 삼성의 제4대 사령탑으로 취임한 서정원 감독(42)의 취임 일성이다.

1996년 K-리그에 첫 발을 들여 놓은 수원은 단기간에 숱한 성공을 거두면서 강호의 명성을 얻었다. K-리그 4회 우승 및 아시아클럽챔피언십(아시아챔피언스리그 전신) 2회 우승(2001~2002년)의 찬란한 역사를 쓰면서 얻은 타이틀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런 명성에 흠집이 생기고 있다. 2010년 FA컵 우승을 끝으로 수원은 2년째 무관에 그치고 있다. 매 시즌 K-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기치로 내걸었으나, 결과는 실패였다. 올 시즌 4위에 그치면서 아시아 무대 재진출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3위 포항 스틸러스가 FA컵 우승을 차지하면서 남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다. 팬들은 들끓었다. 결국 윤성효 전 감독의 자진사퇴로 결말을 맺었다.

서 감독은 수원을 새로운 팀으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서 감독은 1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가진 취임 기자회견에서 "1년 동안 (수석코치로) 시즌을 치르면서 여러 부분을 느꼈다. 부족한 부분을 잘 알고 있다. 내년에는 다시 태어난다는 기분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가 강조한 것은 '팀'이다.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갖고 하나가 되는 것을 많이 요구할 것이다. 개인보다 팀이 중요하다." 그간 수원이 막대한 자금을 들여 호화진용을 갖추고도 맥을 추지 못했던 이유가 조직력이었다는 부분을 짚은 것이다. 서 감독은 체질개선을 선언했다. 그는 "수원에 오는 선수들은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갖췄다. 그러나 냉정하게 볼 것이다. 선후배 없이 최고의 컨디션을 가진 선수들을 쓸 것"이라면서 최근 주가를 올리고 있는 구단 유스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다짐했다.

그간 수원 팬들의 불만은 상당했다. K-리그 최고의 구단을 자부하면서도 실제 경기력과 결과는 그러지 못했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공격적인 축구를 하지 못한다는 비난도 받았다. 이에 대해 서 감독은 "공격수 출신인 만큼, 좀 더 빠르고 공격적인 축구를 하고 싶다"면서 "팬들의 비판은 겸허히 수용할 것이다. 다들 생각하는 부분이 다르기 마련이다. 소신껏 팀을 만들어 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성적에 대해서도 "성적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연연하지는 않을 것이다. 꼼꼼하게 팀을 만들어 가다보면 좋은 성적도 따라오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수원이 거친 축구를 구사한다는 의견에는 편견이라고 맞받아쳤다. "우리가 파울과 경고가 많다고 하지만,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느긋하게 경기를 한다면 과연 세계 수준에 가깝게 갈 수 있을까 묻고 싶다. 빠르게 압박을 하다 파울이 날 수도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한 오해를 꼭 이야기하고 싶었다."

화살촉은 서울과 포항을 향했다. 서 감독은 "서울과 참 인연이 많다"면서 "서울이 올해 우승을 하고 잘 한 것은 사실이지만, 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일이다. 슈퍼매치를 계속 승리로 이끌어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항을 두고는 "올해 포항에 아픈 기억이 많다. (황)선홍이형에게 갚아주고 싶다. 우리 팀이 올해 안좋은 경기력을 보였다고 (우리를) 쉽게 보는 팀들이 많아졌다. 빚을 갚겠다."고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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