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냅 감독 '고액 연봉자'에 일침, 먹구름 끼는 박지성 미래

기사입력 2012-12-23 17:49



QPR(퀸즈파크레인저스)의 구단 주머니는 나름대로 두둑하다. QPR 구단주는 두 명이다. 여객 규모 세계 11위인 말레이시아 저가 항공사 에어아시아의 토니 페르난데스 회장과 '인도 철강왕'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며 현재 영국 내 가장 부유한 인물로 꼽히는 락슈미 미탈도 구단 지분을 갖고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순자산만 7억달러(약 7900억 원)인 거부다.

구단주를 잘 만난 덕에 QPR 선수들은 높은 연봉을 받고 있다. 상위권 팀들과 비교해도 고액 연봉자들이 많다. 그러나 올시즌 성적은 연봉에 비례하지 않는다. 강등권을 헤메고 있다. 1승7무10패(승점 10)을 기록, 20개 구단 중 19위에 처져 있다. 23일(한국시각) 뉴캐슬에 0대1로 덜미를 잡혔다. 해리 레드냅 감독이 11월 말 QPR 지휘봉을 잡은 이후 첫 패배였다.

결국 레드냅 감독은 마음 속에 있던 말을 꺼냈다. 일침이 향한 대상은 팀 내 고액 연봉자들이었다. 마크 휴즈 감독이 영입한 선수들이 높은 연봉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골자였다. 레드냅 감독은 "QPR에 돈을 너무 많이 받는 선수들이 많다. 그들은 실력에 비해 너무 많은 돈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지난주 한 선수를 찾았다. 그는 토트넘의 선수보다 더 많은 돈을 받고 있었다. 1만8000석 밖에 수용할 수 없는 경기장을 가진 구단에서 그렇게 방대한 임금을 주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뉴캐슬의 홈 구장은 5만2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선수들이 QPR처럼 높은 몸값을 받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레드냅 감독이 쓴소리를 한 QPR의 고액 연봉자에 박지성도 포함된다. 박지성은 주급 6만파운드(약 1억원·추정치)를 받고 있다. 올시즌 효율성만 따지면 레드냅 감독이 지적한 부류에 들어간다. 12경기에 출전 2도움 밖에 올리지 못했다. 박지성은 레드냅 감독 부임 이후 부상에 시달렸다. 감독의 눈을 사로잡을 기회가 많지 않았다. 2경기 교체 출전 이후 또 다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박지성의 미래는 다소 불투명하다. 레드냅 감독은 몇몇 선수들은 이적시장에 팀을 떠날 각오를 해야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레드냅 감독은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더 많은 돈을 지출하는 것을 걱정했다. "나는 이 클럽이 더 이상 돈을 쓰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입자도 계속 좁아지고 있다. 레드냅 감독은 박지성을 비롯해 보싱와, 션 라이트-필립스, 자모라 등 외부에서 흘러들어온 선수들보다 터줏대감들을 더 선호하고 있다. 마키, 파울린, 힐, 타랍 등을 기용하고 있다. '헝그리 정신'이 떨어지는 고액 연봉자 대신 그라운드에서 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선수들을 믿고 쓰고 있다. 박지성의 미래에 계속 먹구름이 끼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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