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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대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축구협회장은 연간 예산 1000억원을 주무르는 '축구 대통령'이다. 최대 관전포인트는 역시 '정권 교체' 여부다. 정치판처럼 축구계도 여야로 나뉘어졌다. 태풍의 눈인 '빅2'에 관심이 쏠려 있다. 이들이 무대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여권은 '범 MJ(정몽준 축구협회 명예회장)계'다. 정 회장인 사촌동생인 정몽규 프로축구연맹 총재(50·현대산업개발 회장)가 출마 채비를 마쳤다. 정 총재는 지난해 1월 3년 임기의 프로연맹 수장에 올랐다. 하지만 임기를 채우지 않고 말을 갈아타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에서는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66)의 출마 선언만 남았다. 그는 보성고-연세대를 거쳐 신탁은행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1972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에서 지도자 연수를 하고 잉글랜드축구협회(FA) 코치 자격증까지 취득한 유학파다. 최순영 전 축구협회장이 재임하던 1980∼1982년 국제담당 이사, 김우중 전 축구협회장 체제였던 1990∼1991년 국제담당 부회장 겸 상비군관리위원장(현 기술위원장)을 역임했다. 유창한 영어 실력과 깔끔한 매너로 국제통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그러나 정몽준 회장이 1993년 축구 대권을 잡은 후 주류에서 멀어졌다. 그는 GS그룹을 창업한 고 허만정 회장의 일곱번째 아들이다. 현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숙부다.
정 총재는 프로연맹의 지휘봉을 잡아 이사회 구조를 실무형으로 변경하고, K-리그 승강제를 도입하는 등 야심차게 개혁을 추진한 점에선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첫 임기를 소화하지 못한 것은 아킬레스건이다. 태생적인 한계도 있다. '현대가(家) 세습 구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조중연 회장의 실정에도 연대 책임이 있다. 조 회장은 정몽준 회장의 지원으로 축구 대권을 잡았다. 하지만 조광래 전 A대표팀 감독의 밀실 경질, 횡령과 절도를 한 회계 담당 직원에게 거액의 특별위로금(약 1억5000만원) 지불, 박종우 독도 세리머니와 관련한 저자세 외교 등으로 온국민의 원성을 샀다. 정 총재도 정몽준 회장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여야로 나뉜 현 축구판을 어떻게 통합할 지가 최대 숙제다. 주류와 비주류의 악순환으로는 한국 축구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누가 회장이 되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현재의 구도를 탈피해야한다는 것이 축구계 전반의 목소리다.
운명의 주사위는 던져졌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