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늘과 실 같다. 어디를 가나 함께다. 3년간 동고동락했던 세월은 한국 축구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이라는 값진 열매로 돌아왔다. 서로의 호흡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김봉수 코치는 '마이 웨이(My Way)'를 선언했다. 지난 10월 경기도 하남에 '김봉수 골키퍼 클리닉'을 열고 후진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유소년 골키퍼를 육성해 한국 최초로 골키퍼를 유럽에 진출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1월에는 전북 정읍에서 골키퍼 클리닉을 연다. 최근 지방의 한 구단에서 골키퍼 코치로 영입 제의가 왔지만 정중히 사양했다. 이제 막 시작한 클리닉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올림픽에서 함께 했던 정성룡(수원) 이범영(부산) 등이 클리닉을 방문하는 등 제자들의 적극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코치의 직함을 떼고 이제는 '원장님'으로 불린다. 박건하 코치는 친정팀 수원 삼성의 코치로 유(U)턴이 유력하다.
올림픽대표팀의 '살림꾼' 김태영 코치만 아직 거취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재충전을 하며 천천히 진로를 고민하던 차에 동료들이 잇따라 갈 길을 결정하자 마음이 급해지는 듯하다. 최근 만난자리에서 김 코치는 '코치'라는 말부터 호칭정리를 했다. 그는 "이젠 코치가 아니다. 집에서 놀고 있는 백수다. '전' 코치로 불러달라"며 웃었다. 올림픽이 끝난 이후 가정에 충실하고 있단다. 딸을 학교와 학원에 데려다주는 스케줄 속에서 소소한 재미를 찾고 있다. 그러나 공백이 길어지다보니 불안감이 동반되기 마련이다. 그는 "다들 진로를 정하는데 나만 여전히 백수다. 백수 생활이 길어지면 안되는데 나를 불러주는 곳이 없다. 빨리 자리를 잡아야 할텐데…"라고 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