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 축구의 지형이 과연 바뀔까. 20년 '절대 권력'이 과연 교체될까.
군소 후보들의 출사표
박근혜 후보의 당선으로 고무된 윤 의원은 다크호스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명분이 떨어진다. 그는 축구와 별다른 인연이 없다. 제도권이 아닌 국민생활체육협의회 인천시축구연합회장을 맡고 있다. 가장 큰 아킬레스건은 정치인에 대한 만만치 않은 거부감이다. 순수한 의도든 아니든, 정치와 축구는 공존할 수 없는 관계로 변화하고 있다. 축구협회는 2002년 한-일월드컵을 거치면서 권력에 기댈 필요가 없는 조직으로 성장했다. 연간 예산이 1000억원으로 자립경영이 가능하다.
축구는 정치인에게 큰 매력을 지니고 있다. 단번에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다. 여러차례 대권을 꿈꾼 정몽준 축구협회 명예회장(MJ)도 축구가 버팀목이었다. 윤 의원이 '포스트 정몽준'을 노리기 위해 어떤 명분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빅2'의 기다림 그리고 불가피한 합종연횡
'빅2'는 역시 정몽규 프로축구연맹 총재(50·현대산업개발 회장)와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66)이다. 정 총재와 허 회장은 후보자 등록 기간(8일~14일)에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정 총재는 여권인 MJ계의 가지다. 정 명예회장은 1993년 축구 대권을 잡은 후 16년간 한국 축구를 이끌다 2009년 명예회장으로 물러났다. 십수년간 보좌한 조 회장에게 그 자리를 넘겨줬지만 실패했다. 정 총재는 MJ의 두 번째 씨앗이다. 일단 고정표가 있다. 출마 직전 물러날 프로연맹을 비롯해 MJ의 측근인 권오갑 실업연맹 회장과 오규상 여자연맹 회장 등이 정 총재를 지원하고 있다. 김대길 풋살연맹회장과 현대가의 영향력에 있는 송용근 울산시축구협회장도 후원군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덫은 '현대가 세습 구도'에 대한 반발이다. 정 총재가 선임되면 MJ계가 24년간 축구계를 좌지우지하게 된다. 연이은 실정에 대한 책임론이 정 총재쪽으로 돌아갈 수 있다.
허 회장은 야권의 핵이다. 최순영 전 축구협회장이 재임하던 1980∼1982년 국제담당 이사와 김우중 전 축구협회장 체제였던 1990∼1991년 국제담당 부회장 겸 상비군관리위원장(현 기술위원장)을 역임했다. 그는 MJ에 맞서 두 차례 축구협회장(1997년, 2009년) 선거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사실상 '계란으로 바위치기'였지만, 4년 전은 특별했다. 조중연 후보와의 대결에서 10대18, 8표차로 졌다. 당시 여권의 특권인 중앙대의원(5표) 제도가 조 회장의 당선을 이끌었다. 중앙대의원 제도는 2010년 폐지됐다.
토양이 바뀌었다. 두 번의 선거에서 허 회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대의원은 없었다. 이번 선거는 다르다. 서울시축구협회장에 당선된 최재익 로얄 FC 단장과 연임에 성공한 백현식 부산시축구협회장이 공개지지를 선언했다. 시도협회장을 중심으로 '허승표 대세론'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그러나 변수는 있다. 5파전으로 선거전이 끝까지 이어질 경우 어느 후보든 과반 득표에 실패할 수 있다. 축구협회장 선거는 과반수 이상의 득표(13표)자가 없을 경우 1, 2위가 결선투표를 다시 치른다. 합종연횡이 불가피하다. 1~2표 차로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충분해 어느 후보도 안심할 수 없다. 긴장의 끈이 팽팽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