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네가족 '서울-수원-울산-인천', 복잡함을 피하는 방법

기사입력 2013-01-06 18:10


지난해 시즌 시작 전 서울 선수들이 괌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FC서울

태평양의 아름다운 섬, 괌은 K-리그 팀에게 '약속의 땅'이다. 지난해 이 곳에서 전지훈련을 한 팀들은 대부분 성적이 좋았다. 서울은 K-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울산 역시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제패했다. 인천은 그룹 B에서 1위를 차지했다. 수원은 무관에 그쳤지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은 따냈다.

이들이 다시 괌을 찾는다. 지난해의 영광을 다시 한 번 맛보기 위해서다. 인천은 4일 괌으로 떠났다. 수원 역시 6일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서울과 울산은 7일 같은 비행기를 탄다. 울산은 당초 김해공항에서 괌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려고 했지만 겨울 휴가철이라 표가 없었다. 부득이하게 인천공항까지 올라와 서울과 동행하게 됐다.

이들은 괌 레오 팔레스 리조트 한 곳을 나눠 쓰게 된다. 한 지붕 네 가족이다. 복닥복닥하지는 않을 것이다. 리조트 전체 면적은 520만㎡(157만평)에 달한다. 호텔 1개동과 콘도 4개동이 있다. 객실수만 총 425개다. 선수들이 만날 일은 많지 않다. 수원과 인천은 호텔을 함께 쓰지만 정반대편에 배정됐다. 콘도를 쓰는 울산과 서울은 서로 다른 동을 쓴다. 선수들은 2인 1실, 코칭스태프는 1인 1실을 쓴다. 리조트 위치도 좋다. 괌 시내까지 가려면 차로 30분을 달려야 한다. 감독 몰래 시내까지 가서 놀다 올만한 강심장은 흔치 않다.


2012년 시즌을 앞두고 수원이 괌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수원 블루윙즈
밥은 호텔 내 식당에서 해결한다. 장소가 다르다. 울산은 호텔 1층 식당을, 인천은 소규모 연회장을 쓴다. 그런데 서울과 수원이 미묘하게 됐다. 호텔 중앙에 있는 대형 연회장을 함께 쓴다. 중간에 있는 벽으로 A와 B룸으로 나뉘어져 있지만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

5개의 축구 구장은 리조트 곳곳에 퍼져있다. 가장 가까운 곳은 숙소 바로 앞에 있다. 멀리있는 구장은 숙소에서 걸어서 10분정도 걸린다. 이 구장이 배정될 경우 리조트에서 제공하는 버스를 이용하게 된다. 선수들 사이에서는 '사파리 버스'라고 불린다. 회복 훈련에 효과적인 수영장도 3개나 있다. 선수들이 이용하는데 별다른 무리가 없다.

다 편한 것은 아니다. 웨이트 트레이닝장이 문제다. 리조트를 통틀어 단 1개밖에 없다. 이들 4개팀만 웨이트 트레이닝장을 쓰는게 아니다.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 선수들도 있다. 삼성의 공식 전지훈련은 20일부터다. 하지만 오승환 등 몇몇 선수들은 이미 괌으로 들어가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경쟁률은 5대1에 이른다. 웨이트 트레이닝장 안에 있는 화이트보드에 사용할 시간을 적어야 공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웨이트 트레이닝장 확보는 각 팀 주무들의 가장 중요한 임무다. 각 팀 주무들은 다양한 방책을 준비하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다. 4개팀 주무들간의 미팅을 유도하는 방법도 있다. 요즘에는 새로운 비법이 등장했다. 사전 로비다. 모 팀 주무는 "사전에 리조트 관계자를 통해 웨이트 트레이닝장을 사용할 좋은 시간을 확보했다"면서 웃으며 말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