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격수의 임무가 꼭 '골'로 한정된 것은 아니다. 상대 수비수들의 진영을 허물면서 동료들에게 찬스를 열어주는 것도 공격수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다. 축구계에서 흔히 쓰는 '공격수는 골로 말한다'는 말이 정답은 아닌 이유다.
사실 박주영의 계사년 전망이 밝지는 않았다. 지난해 11월 29일 알메리아와의 코파델레이에서 시즌 3호골을 터뜨린 뒤 줄곧 침묵했다. 꾸준히 기회를 부여했던 파코 에레라 감독은 12월 들어 박주영의 출전 기회를 줄이기 시작했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박주영에 대한 실망감이 묻어났다. 간판 공격수인 이아고 아스파스가 맹활약하고, 경쟁자인 마리오 베르메호와 미카엘 크론델리도 꾸준히 실력 발휘를 했다. 박주영의 입지가 점점 줄어들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하지만 박주영은 바야돌리드전에서 동료들을 활용하는 팀 플레이로 돌파구를 만들었다. 전반 25분 역습 상황에서 문전 쇄도하던 베르메호에 이어준 패스와 후반 중반 수비수와의 경합을 이겨낸 뒤 문전 정면으로 이어준 패스 모두 득점과 연결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아스파스를 정점에 두고 2선에서 베르메호, 크론델리와 자리를 수시로 바꾸면서 전개한 공격형태도 합격점을 받을 만했다. 에레라 감독은 바야돌리드전을 통해 또 하나의 해답을 얻은 박주영에게 당분간 비슷한 형태의 움직임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박주영이 꾸준한 활약을 보여준다면 선발 복귀도 한층 수월해 질 전망이다.
셀타비고는 바야돌리드전 승리로 리그 3연패에서 탈출했다. 승점 18이 되면서 리그 15위로 뛰어 올랐다.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셀타비고는 10일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코파델레이(국왕컵) 16강 2차전을 갖는다. 1차전에서 2대1로 승리한 셀타비고는 이 경기서 비기기만 해도 8강 진출에 성공할 수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