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 첫 도움' 박주영, 선발 입지 되찾을까?

최종수정 2013-01-07 08:59

◇사진출처=셀타비고 구단 공식 페이스북

공격수의 임무가 꼭 '골'로 한정된 것은 아니다. 상대 수비수들의 진영을 허물면서 동료들에게 찬스를 열어주는 것도 공격수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다. 축구계에서 흔히 쓰는 '공격수는 골로 말한다'는 말이 정답은 아닌 이유다.

바야돌리드전에 나선 박주영(28·셀타비고)은 이 점을 증명했다. 득점보다 소중한 도움으로 팀이 3연패 사슬을 끊는데 일조했다. 박주영은 6일(한국시각) 스페인 비고의 발라이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야돌리드와의 2012~2013시즌 프리메라리가 18라운드에서 팀이 2-1로 앞서고 있던 후반 7분 알렉스 로페스의 쐐기골을 도왔다. 지난해 9월 셀타비고에 입단한 박주영이 도움을 기록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과정은 훌륭했다. 왼쪽 측면을 돌파하다 아크 왼쪽으로 치고 들어간 박주영은 아크 정면에서 대기하고 있던 로페스에게 재빠르게 패스를 연결했다. 로페스는 볼을 잡아놓은 뒤 곧바로 오른발 중거리슛을 시도했다. 대포알 같은 슛은 바야돌리드 골문 왼쪽을 흔들었다. 박주영과 로페스가 빠른 판단과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합작한 득점이다. 1골차로 앞서면서도 불안한 경기력을 보여주던 셀타비고는 로페스의 골이 터지면서 점수차를 안정적으로 벌리며 오랜만에 홈 팬들에게 리그 승리를 신고했다.

사실 박주영의 계사년 전망이 밝지는 않았다. 지난해 11월 29일 알메리아와의 코파델레이에서 시즌 3호골을 터뜨린 뒤 줄곧 침묵했다. 꾸준히 기회를 부여했던 파코 에레라 감독은 12월 들어 박주영의 출전 기회를 줄이기 시작했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박주영에 대한 실망감이 묻어났다. 간판 공격수인 이아고 아스파스가 맹활약하고, 경쟁자인 마리오 베르메호와 미카엘 크론델리도 꾸준히 실력 발휘를 했다. 박주영의 입지가 점점 줄어들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하지만 박주영은 바야돌리드전에서 동료들을 활용하는 팀 플레이로 돌파구를 만들었다. 전반 25분 역습 상황에서 문전 쇄도하던 베르메호에 이어준 패스와 후반 중반 수비수와의 경합을 이겨낸 뒤 문전 정면으로 이어준 패스 모두 득점과 연결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아스파스를 정점에 두고 2선에서 베르메호, 크론델리와 자리를 수시로 바꾸면서 전개한 공격형태도 합격점을 받을 만했다. 에레라 감독은 바야돌리드전을 통해 또 하나의 해답을 얻은 박주영에게 당분간 비슷한 형태의 움직임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박주영이 꾸준한 활약을 보여준다면 선발 복귀도 한층 수월해 질 전망이다.

셀타비고는 바야돌리드전 승리로 리그 3연패에서 탈출했다. 승점 18이 되면서 리그 15위로 뛰어 올랐다.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셀타비고는 10일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코파델레이(국왕컵) 16강 2차전을 갖는다. 1차전에서 2대1로 승리한 셀타비고는 이 경기서 비기기만 해도 8강 진출에 성공할 수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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