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K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FC서울 최용수감독과 선수들이 25일 전북과의 홈경기에서도 1대0으로 승리한 후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최용수 감독이 서포터스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상암=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2.11.25/
불과 한 달여전 상암벌은 '챔피언 향기'로 가득했다.
디펜딩챔피언 FC서울은 2년 만에 K-리그 정상에 등극했다. 해가 바뀌었고, 우승은 어느새 추억이 됐다. 새로운 무대가 다시 기다리고 있다.
전북, 수원, 울산 등 우승을 다툴 강호들은 서울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전력 재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북은 케빈을 비롯해 이승기 이재명 박희도 송제헌 등을 영입했다. 마지막으로 중앙 수비수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수원은 '인민 루니' 정대세와 브라질 공격수 핑팡, 이종민 이현웅을 수혈했다. 이근호 이 호 이재성 등이 군에 입대한 아시아 챔피언 울산은 한상운 박동혁 마쓰다 호베르또 등을 품에 안으며 제2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
반면 서울은 겨울이적시장에서 쥐 죽은 듯 조용하다. 경남의 보물 윤일록이 유일한 '뉴 페이스'다. 우승에 일조한 에스쿠데로는 임대 신분에서 벗어나 정식 이적했다. 37세의 아디는 1년 재계약에 성공했다. 2006년 서울에 입단한 그의 전설은 올해도 계속된다. 231경기에 출전한 아디는 한 구단 외국인 선수 최다 출전 역사를 쓰고 있다. 윤일록 외에 새로운 영입은 없는 것이다. 변수는 있지만 앞으로도 큰 영입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출혈은 컸다. 박희도와 이종민에 이어 김태환을 성남에 내줬다. 윤성우는 2부 리그인 고양에 임대했다. 박희도와 이종민 김태환은 즉시 전력감에다 우승을 다툴 팀으로의 이적이라 눈길을 끈다. 이종민은 라이벌 수원으로 말을 바꿔탔다. 서울과 수원은 앙숙이자 최대 라이벌이다. 지난해에는 프런트간의 폭력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자존심 싸움이 상상을 초월하지만 이적시장에서 적은 없었다. 박희도의 전북행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서울은 거액의 이적료에 의한 영입 제의가 올 경우 간판 선수 1~2명을 더 내보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왜일까. 서울은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우승 후유증을 조기에 극복하기 위해 몸집을 줄이고 있다. 도박일 수 있다. 부상 선수가 속출할 경우 잘못된 계산일 수 있다. 그러나 마냥 품에 안고 있는 시기는 지났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국 축구를 위해서도 긍정적인 방향이다. 벤치를 지키는 선수들이 다른 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한다며 '윈-윈' 해법이다.
자립경영의 꿈도 숨어 있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으로 모기업에 손을 내밀면 구단은 미래가 없다. 내실을 기해야 한다. 유일한 탈출구는 뼈를 깎는 아픔이다. 자원이 넘치는 포지션의 선수들을 시장에 내놓을 수밖에 없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최 감독은 현재 선수단을 이끌고 괌에서 전지훈련 중이다. 대행 꼬리표를 뗀 첫 해 우승컵을 들어올린 그는 "진검승부는 올해부터"라며 선수들을 채찍질하고 있다. 아시아 정상과 K-리그 2연패를 정조준하고 있다. 서울의 새로운 실험이 어떤 방향으로 흐를까.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