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호의 첫 경기, 왜 크로아티아인가

최종수정 2013-01-21 08:26

호주와의 평가전을 앞둔 최강희호가 12일 경기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훈련을 가졌다. 선수들이 런닝으로 몸을 풀고 있다.
화성=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2.11.12/

최강희 감독이 선택한 2013년 첫 상대는 동유럽 강호 크로아티아다. 최강희호는 다음달 6일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크로아티아와 격돌한다.

의문이 생긴다. 왜 크로아티아일까. 향후 일정을 생각한다면 아시아팀을 상대해야 한다. 최강희호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경기를 앞두고 있다. 3월 카타르와의 홈경기가 신호탄이다. 6월에는 마지막 3연전을 펼친다. 레바논 원정 경기(4일)에 이어 홈에서 우즈베키스탄(11일), 이란(18일)과 2연전을 가진다. 한국은 다른 4개 팀보다 1경기가 덜 치른 가운데 2승1무1패(승점7)로 A조 2위에 올라있다. 우즈베키스탄이 2승2무1패(승점8)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나란히 2승1무2패(승점7)를 기록하고 있는 이란과 카타르가 골득실차에서 3위와 4위를 기록중이다. 5위 레바논은 1승1무3패(승점4)로 다소 처져있다. 월드컵 본선 직행 출전권은 조 2위까지만 준다. 6월에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하려면 2월에는 같은 조에 속한 팀들과 비슷한 스타일의 아시아팀을 상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최 감독은 이 시점에서 크로아티아를 선택했다. 유럽파들 때문이다. 2월은 유럽파들을 시험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다. K-리거들은 동계훈련 중이어서 몸상태가 좋지 않다. 반면 유럽파들에게 2월은 시즌 중반이다. 몸상태는 최고조다. 유럽파들의 능력을 제대로 가늠해보려면 한국보다는 강한 상대와 맞붙어야 한다. 아시아팀들을 상대로 한다면 시간과 돈 낭비일 뿐이다.

영국 런던에서 경기를 가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만약 크로아티아전이 한국에서 열린다면 10시간 이상 비행한 뒤인 2월 4일이나 5일 A대표팀에 합류한다. 몸만 풀고 경기에 나서야 한다. 하지만 이번처럼 런던에서 경기를 한다면 유럽파들은 2월 2일 혹은 3일 소속팀 경기를 마치고 바로 합류할 수 있다. 시간적으로도 큰 이익이다.

'강팀 예방주사 효과'도 노리고 있다. 강팀을 상대로 모의고사를 치른 뒤 약팀과 만나면 좋은 결과를 얻었다. 지난해 5월 스페인전이 좋은 예다. 최강희호는 2012년 5월 30일 스위스 베른으로 날아가 스페인과 친선경기를 했다. 결과는 1대4 패배였다. 하지만 9일 후인 6월 8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 카타르전에서는 4대1의 대승을 거두었다. 스페인을 상대로 했던 A대표팀 선수들에게 카타르는 너무 약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한국은 그리스에게 2대0으로 승리했다. 그 뒤에는 9일 전 스페인과의 친선경기 0대1 패배의 강팀 예방주사 효과가 있었다.

한국 축구가 처한 현 상황도 고려됐다. 한국 축구는 국제 축구 무대에서 애매한 위치에 서있다. 아시아와 탈아시아, 딱 그 사이다. 한국은 아시아팀들 사이에서는 강호다. 상대팀은 한국만 만나면 밀집 수비에 나선다. 한국은 상대를 코너에 몰아넣고 일방적으로 공격한다.

반면 월드컵 등 세계무대에서는 상황이 뒤바뀐다. 아시아권 팀들과의 맞대결 때와는 다르게 약자가 된다. 살 길은 선수비 후역습 밖에 없다. 순도높은 골결정력이 필수다. 수준 낮은 아시아팀들만 상대하면 골결정력을 기를 수 없다. 틈틈이 유럽 강호들과 경기를 가지면서 골결정력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갈고 닦아야만 한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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