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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나이티드 팬들이 단단히 화가났다.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정인환 정 혁(이상 27) 이규로(25)의 이적에 대해 항의를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까지만해도 인천은 정인환의 잔류에 전력을 쏟았다. 인천의 구단주인 송영길 인천 시장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인천의 유일한 국가대표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 송 시장의 생각이었다. 김봉길 인천 감독 역시 정인환의 잔류를 구단에 강력하게 요청했다. 문제는 연봉차였다. 정인환과 인천의 의견차가 컸다. 여기에 지난해 8월 인천이 카타르 구단으로의 정인환 임대를 추진하며 생긴 좋지 않은 감정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정인환은 전북행을 강력히 원했다. 인천은 서서히 마음을 접었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말처럼 축구는 팀 플레이다. 정인환의 잇따른 이적설로 인해 김 감독 역시 고민을 거듭했다. 잔류한다면 정인환을 중심으로 수비진을 짤 수 있다. 반대의 경우라면 중앙 수비진을 재구성해야 한다. 또 정인환에게 거액의 연봉을 안겨 줄 경우 팀 내에 생길 위화감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인천은 2013시즌 대비를 위해 빠른 결단을 내리고 전북과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시민 구단 인천의 재정 악화도 이들의 이적을 부채질했다. 인천은 지난해 2월 프로구단 최초로 선수와 직원들에게 급여를 못 주는 '임금 체불 사태'까지 겪을 정도로 재정 상태가 열악하다. 허리띠를 졸라 매고 있지만 경영 위기는 여전하다. 시·도민 구단이 살 길은 정해져 있다. 선수를 팔아 재정 운영에 숨통을 터야 한다. 한국 프로축구에서 시·도민 구단이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 그렇다. 인천은 지난 2011년 안재준과 트레이드로 정인환을 영입하며 돈 한 푼 들이지 않았다. 정인환은 인천 유니폼을 입고 1년 새 한국 축구의 간판 중앙 수비수로 우뚝 섰다. 2012년 인천으로 트레이드 된 이규로는 재기에 성공했다. 2009년 인천에 입단한 정 혁은 프랜차이즈 스타다.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영입한 세 선수는 다른 팀이 탐낼 만한 선수로 성장했다. 인천은 이들을 떠나 보내며 받은 이적료로 팀 운영에 숨통을 틀 수 있게 됐다. 결국 정인환 이규로 정 혁은 자신을 키워준 인천에 마지막 선물(이적료)을 선사하고 떠난 셈이다. 인천 구단 관계자는 "팀의 주축 선수가 떠나는 것에 대해 팬들이 구단을 비난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하지만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인천 구단으로서도 현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며 팬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