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2'인 야권의 핵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67)도,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MJ)의 지원을 받고 있는 여권의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51)도 안심할 수 없다.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는 28일 오전 10시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다. 16명의 시·도 축구협회장(서울, 경기, 대전, 충북, 충남, 강원, 전북, 전남, 경남, 경북, 부산, 대구, 제주, 울산, 광주, 인천)과 8명의 산하 연맹 회장(초등, 중등, 고등, 대학, 실업, 풋살, 여자, 프로) 등 24명의 대의원이 한 표를 행사한다.
각 후보들의 캠프는 긴장감이 가득하다. 표 계산으로 분주하다. 허 회장과 정 회장은 대의원들의 마지막 표심을 잡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김석한 전 중등축구연맹 회장(58)과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51)도 득표전을 펼치고 있지만 '빅2'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대의원 표는 24표에 불과하지만 각 캠프에서 확보했다를 표를 합하면 50표가 훌쩍 넘는다. '동상이몽'이다. 흑색선전도 난무하고 있다. '누가 돌아섰다더라', '누가 누구에게 붙어다더라' 등 '~카더라 통신'이 선거판을 어지럽히고 있다. 신경전이 그만큼 치열하다. 과열 양상을 띄다보니 대의원들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
축구협회장 선거는 1차에서 과반수 이상의 득표자(13표)가 없을 경우 1, 2위가 결선투표를 치른다. 현재 판세를 분석하면 1차에서 결정될 가능성은 낮다. 각 캠프와 복수의 축구관계자, 대의원들의 성향을 분석하면 허 회장과 정 총재가 8~9표, 김 회장이 3~4표, 윤 의원이 2~3표를 1차에서 득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허 회장은 시도협회장이 다수 지원하고 있는 가운데 산하연맹에서도 1~2표의 지지를 얻고 있다. MJ의 사촌동생인 정 회장은 고정표가 있다. '사(死)표'를 방지하기 위해 선거를 앞두고 프로축구연맹 총재에서 물러난 그는 현대오일뱅크 사장인 권오갑 실업연맹 회장과 현대중공업 출신의 오규상 여자연맹 회장, 프로연맹에서 함께 호흡한 김정남 총재 직무대행이 조직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가 세습 논란'에 주춤하며 과반까지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김 회장은 대의원들에게 10표 이상을 득표할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지만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 중등연맹을 포함해 3~4표 정도가 김 회장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윤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인천을 비롯해 전북축구협회장의 지지를 받고 있다.
허 회장과 정 총재로선 예측불허의 승부다. 결선 투표까지 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합종연횡이나 단일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빅2'는 김 회장과 윤 의원의 표를 모두 흡수해야 '축구 대권'을 잡을 수 있다. 각 후보들간의 물밑 접촉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윤 의원은 만약 캐스팅보트를 거머쥘 경우 "내가 내세운 개혁과 화합에 맞는 후보를 선뜻 도와주겠다"고 했다. 김 회장도 1차 선거에서 떨어지면 어떤식으로도 지지 후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뺏고, 뺏기는 '표밭 암투'는 클라이맥스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마지막 변수의 시간은 있다. 대한축구협회장에서 물러나는 조중연 회장은 선거 전날인 27일 서울의 모 호텔에서 대의원들과 마지막 만찬을 갖는다. 지방 대의원들은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낸 후 28일 투표장으로 향한다. 각 후보 캠프는 대의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이날 최후의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