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재집권? 정권교체? 운명의 날 밝았다

최종수정 2013-01-28 09:00


현대가 재집권이냐, 정권교체냐. 운명의 날이 밝았다.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28일 오전 10시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다. 16명의 시·도 축구협회장(서울, 경기, 대전, 충북, 충남, 강원, 전북, 전남, 경남, 경북, 부산, 대구, 제주, 울산, 광주, 인천)과 8명의 산하 연맹 회장(초등, 중등, 고등, 대학, 실업, 풋살, 여자, 프로) 등 24명의 대의원이 한 표를 행사한다.

4명의 후보가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여권의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51)과 '야권의 핵'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67)이 '빅2'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김석한 전 중등축구연맹 회장(58)과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51)이 이변을 노리고 있다.

1차에서 과반수 이상의 득표자(13표)가 당선된다. 과반에 실패할 경우 1, 2위가 결선투표를 치른다. 가능성은 낮지만 경우의 수는 있다. 4명이 1차에서 동수의 표를 얻거나 1위가 최다표, 2~4위가 동수가 되면 전원이 2차 투표를 치른다. 3명의 후보가 동수로 최다표를 얻거나 1위가 최다표, 2~3위가 동수의 표를 얻으면 3명이 결선에 진출한다. 결선 투표에선 다수표를 얻은 후보가 당선된다. 만약 2인 이상이 동수의 최다표를 획득하면 최연장자가 협회장으로 선출된다.

현대가와 범야권의 싸움이다. 축구협회는 20년간 현대가의 아성이었다. 1993년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MJ)이 축구 대권 잡은 후 2009년 조중연 현 회장에게 바통을 넘겨줬다. 조 회장이 잦은 실정으로 동력을 잃으면서 불출마를 선언했다. 빈자리는 프로축구연맹을 이끈 정 회장이 채운다. 정 회장은 7일 출마 선언 직전 연맹 총재에서 물러났다.

현대가의 강력한 호적수는 허 회장이다. GS그룹을 창업한 고 허만정 회장의 일곱번째 아들인 그는 유일한 축구인 출신이다. 보성고와 연세대를 거쳐 신탁은행에서 축구선수 생활을 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에서 지도자 연수를 하며 코치 자격증을 취득했다. 최순영 전 축구협회장이 재임하던 1980∼1989년 국제담당 이사, 김우중 전 축구협회장 체제였던 1990∼1991년 국제담당 부회장 겸 상비군관리위원장(현 기술위원장)을 역임했다. 그러나 현대가가 축구협회를 장악한 후 비주류의 길을 걸었다. 1997년과 2009년 두 차례 축구협회장(1997년, 2009년) 선거에 출마했지만 실패했다. 4년 전 선거에서는 정 회장이 내세운 조중연 후보와의 대결에서 10대18, 8표차로 졌다. 당시 축구협회의 특권인 중앙대의원(5표) 제도가 존재했다.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으로 인식됐다. 많아야 2~3표 정도 얻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이변의 10표를 얻으면서 재도전에 발판을 마련했다. 중앙대의원 제도는 2010년 폐지됐다.

초박빙의 승부다. 각 캠프와 복수의 축구관계자의 말과 대의원들의 성향을 분석하면 현재 허 회장과 정 회장이 각각 8~9표, 김 회장이 3~4표, 윤 의원이 2~3표를 1차에서 득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선 투표가 불가피하다. 허 회장과 정 회장이 김 회장과 윤 의원의 표를 흡수해야 '축구 대권'을 잡을 수 있다.

지구촌 축구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축구협회장의 임기는 4년이다. 한국 축구를 4년간 이끌 새로운 협회장은 개혁과 소통,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4명의 후보는 선거에 앞서 10분간의 정견발표를 한 뒤 대의원들의 선택을 기다리게 된다. 대의원의 소중한 한 표에 한국 축구의 미래가 걸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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